<시리즈> 중소기업시대 (36);한광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최선을 다하는 기업, 자본재산업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금속 절단용 레이저가공기 시장에서 국내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주)한광(대표 계명재)의 기업 이념이다.

지난 90년 5월 설립, 통상산업부(당시 상공부)로부터 기술집약형 업체로 지정된 이 회사는 창업 이듬해인 91년 레이저가공기 부문에서 우수 국산 기계상(통산부)을 수상한 데 이어 92년 과기처로부터 국책과제 우수 수행업체로 선정됐다.

이어 이 회사는 93년 유망 중소기업 선정(신용보증기금), 94년 유망 선진 기술기업 지정(통산부) 및 기계류, 부품, 소재업체 국산화 우수업체 표창(통산부장관), 벤처기업상 수상(한국종합기술금융), 기술개발 시범기업 선정(기업은행) 등 연이은 수상으로 확고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이 회사가 짧은 시간에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었던 것은 「레이저라는 하나의 기술에 사활을 거는 집념」 때문이라고 계명재 사장(39)은 설명한다. 창업 당시만해도 국내 레이저가공기 관련 기술은 거의 전무한 데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와 세계적인 레이저가공기 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한광은 93년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전체 직원 59명 중 44명을 엔지니어로 채울 정도로 기술개발을 중시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93년 세계적인 레이저가공기 업체인 스위스의 바이스트로닉사와 기술제휴를 맺은 것도 보다 효과적으로 선진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광의 주요 생산제품은 레이저 절단기, 레이저용접기, 열처리기, 기타 전용기시스템 등으로 매출현황은 94년 53억원, 95년 70억원, 96년 1백40억원을 거쳐 올해는 2백억원을 목표로 하는 등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자본재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황은 남의 일이다.

특히 지난해는 독일의 트럼프사, 일본의 마작사 등 세계적인 레이저가공기 업체들과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레이저가공기 분야에서 만큼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력상품인 NHBM시리즈 및 BYSTAR시리즈 레이저 가공시스템은 연강 20mm, 스테인레스 10mm 등 세계 최고의 가공 능력과 공장 자동화를 위한 모듈방식의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최적의 가공 조건을 제시하는 CNC(컴퓨터 수치제어)장치를 장착, 가공 효율을 배가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를 갖추고 고객의 요구를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고객 밀착형 제품개발전략도 이 회사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프터서비스 담당 직원들은 취침 중에도 호출기와 핸드폰을 곁에 두고 있을 정도로 어떠한 경우라도 24시간 내 민원을 해결하고 있으며 판매 후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매일 온라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2개 정도의 모델을 새로 개발, 출시하는데 개발 단계에서부터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점이나 개선 요구를 반영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처음 유럽 지역에 레이저가공기를 수출한 이 회사는 올해부터 수출을 본격화하고 국내외에 마케팅 거점을 다수 확보, 2000년 매출 7백억원의 상장기업이자 세계 3대 레이저가공기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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