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동화업체들 수주 감소로 고전

그동안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여왔던 국내진출 외국 자동화 업체들이 최근 들어 매출 및 수주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 자동화 업체들은 올 들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1‘4분기 수주물량이 목표치의 80%선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화학, 자동차, 타이어, 제지 등 그동안 공장자동화 수요가 많았던 업종들이 지난해 설비증설 등을 완료, 신규수요가 없어진 데다 기존 철강, 식품, 전자전기 등도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매출 및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20∼25% 이상 늘려 잡았던 외국 자동화 업체들은 1‘4분기 수주물량이 목표에 크게 미달하자 영업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의 경우 주력품목인 PLC 등의 수주물량이 목표대비 85%선으로 감소함에 따라 인버터, 모터 등 전력기기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최근 대리점 모집에 착수, 30여개 희망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15개사를 선정, 집중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모디콘사의 제품을 주력으로 국내에 4개 계열사 PLC를 공급해 온 슈나이더코리아 역시 3월 말 현재 매출액이 목표대비 평균 85%선에 그침에 따라 영업전략을 대폭 수정, 전력기기 등 계열사의 강전분야 제품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PLC 내수영업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딜러망 확충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지멘스 역시 한국시장에서의 매출확보를 위해 현대중공업, 한화기계, 동양화학 등 협력업체들을 통해 자동화설비 및 DCS 등 산업용 전자부문의 수요확대에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ABB오토메이션, 폭스보로, 요코가와 등 자동화설비 및 자동제어 업체들도 올 들어 화학, 제지, 철강 등 대단위 프로젝트의 발주가 크게 감소하고 발주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던 수처리사업 등 환경부문의 수요가 당초 기대에 못미침에 따라 수주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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