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새 지하매설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와지면서 도시가스회사들은 도면관리를 통한 가스시설물 전산화에 눈뜨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도시가스, 전북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등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 조차도 최근에야 수치지형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설 정도여서 정확한 데이터구축 노력 시점은 그리 오래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처럼 정확한 도면관리시스템이나 가스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소축척으로 제작된 종이도면에 나타난 가스관 線의 굵기를 확대출력해 이용할 경우 이것 만으로도 부정확한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며, 두번째는 가스관데이터가 滅失됐을 경우 이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탐측장비의 신뢰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가스관에 대한 도면 및 시설물관리시스템의 구축은 가스관매설관 시점과 동시에 이뤄져야만 정확한 매설물 도면이 구축될수 있으며, 대축척지도를 사용할수록 도면의 정확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축척과 도면정확성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일례로 가스관 주변의 굴착현장에서 3천분의 1 축척으로 제공된 지하매설물도의 확대 출력지도를 이용해 굴착 작업할 경우 0.3밀리미터 굵기의 매설관로 표시線은 그 자체 만으로도 실제 굴착현장과 90센터미터(0.3mmx3000)의 오차를 발생시킨다.
탐측결과는 또 다른 오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멸실 가스관로의 위치데이터를 구축할 경우 탐측전문가들이 지하탐측장비를 사용해 관로 위치의 포착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관들이 중첩되어 있거나 깊숙이 묻혀 있는 경우 탐측데이터는 부정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탐측장비가 점차 성능향상하고는 있지만 플라스틱관과 강관등 여러가지 재질이 사용되는 데다가 강관의 부식도나 상이한 관들의 두께등 탐측 정확도를 저해하는 요소들로 인해 관로 데이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비율(포착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최근 밝혀진 한 통계를 보면 일본의 지하매설물 포착률은 80∼87%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스회사들의 도면전산화 구축내용이 부실하다고 탓할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원칙적으로 지하매설 가스관의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지하매설물관리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하매설 이전에 이뤄진 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계획과 실제 매설이 맞물려 이뤄져야 한다. 두번째는 이 방법이 어렵다면 정부가 도로 표준단면도를 만들어 위치별로 상수도, 하수도, 통신선로, 전력선 등의 다양한 지하매설물을 도로내 일정위치에 매설토록 규정하고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은 지하공동구의 설치방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서울시 등 우리나라 대도시의 지하매설 현실과 거리가 있어 신도시나 재개발지역 등지에만 사용할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가스폭발사고의 사전방지를 위해서는 정부가 앞장서 지하매설물 표준을 법제화하고 매설기준 준수를 의무화하는 한편, 건설현장 관계자들도 도면이 1백% 정확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가스회사 직원을 입회시키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스관주변 현장의 작업에서는 조심이 최고인 셈이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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