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PC업체들이 펜티엄Ⅱ PC의 출시를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펜티엄Ⅱ PC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제품이라는데는 이의가 없지만 현재로서는 상품성이 거의 없어 과연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시판해야 하는가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PC업체들은 펜티엄Ⅱ CPU를 탑재한 PC의 가격이 일반 데스크톱PC 가격 보다 약 2배정도 비싼 5백만원선이 될 가능성이 커 일반소비자들의 수요촉발을 야기하는데 무리가 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존 MMX칩 및 펜티엄프로 CPU를 채용한 PC와의 기능 및 성능에서 가시적인 차이를 못느끼는데다 수요대상도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5월경 인텔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펜티엄Ⅱ CPU는 일명 「클라마스」로 불리면서 올해 PC업계의 핫이슈로 부각된 제품으로 클록속도가 2백33/2백66으로 PC에 채용되는 인텔프로세서로는 최상위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펜티엄Ⅱ가 기존 펜티엄프로 칩보다 성능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데 5백12 캐시를 내장한 2백33 펜티엄Ⅱ의 성능이 2백56 캐시를 가진 2백 펜티엄프로 CPU의 성능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반면 가격은 더 비싸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오는 5월말경에서 6월초에 펜티엄Ⅱ PC의 제품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판매가능성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국내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는 5월말경 일반소비자와 개발자, 파워유저 등을 대상으로 펜티엄Ⅱ PC를 출하할 계획이지만 판매는 불투명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Ⅱ PC의 경우 CPU만 교체될 뿐 나머지 PC사양은 기존 MMX칩이나 펜티엄프로 CPU를 채용한 PC와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그러나 가격은 5백만원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일반인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길만한 요소가 없다』고 말한다.
삼보컴퓨터와 LGIBM도 6월초께 펜티엄Ⅱ PC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펜티엄Ⅱ PC의 판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여파에다 6월은 PC의 계절적인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소비자들은 고가 보다는 저가형PC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이들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대전자 역시 펜티엄Ⅱ PC의 출시를 단순히 신기술을 채용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Ⅱ의 CPU방식은 기존의 소켓타입과는 다른 카드타입으로 되어있어 주기판의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하는 불편이 따른다』며 『올 연말 인텔이 제공할 고성능 3차원그래픽 보드(AGP)와 가속 그래픽 포트인 AGP 버스가 나온 이후에나 펜티엄Ⅱ PC에 대한 기대를 걸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오는 5∼6월경에 선보이는 펜티엄Ⅱ PC는 신기술이라는 미명 하에 뚜렷한 시장타깃 및 성능의 차별성이 없는 상태에서 가격만 비싼 실속없는 제품이 될 공산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전문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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