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C카드산업 이대로는 안된다 (하)

<국내 기술개발 동향과 문제점 분석>

현재 기술력 부족과 시장 부재 등 여러요인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IC카드산업을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IC카드산업은 조만간 전개될 전자상거래시대와 정보화 시대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분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정부, 업계, 학계 등이 공조체제를 마련,IC카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IC카드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관련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적하는 부분이 대형 수요처의 발굴을 꼽는다. 여기다 업계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투자 및 표준화작업도 시급한 과제이며 관련 단체의 활성화 및 전문인력 양성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대형 국책 프로젝트가 IC카드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수 있다.

특히 지난 몇년동안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했던 전자주민카드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실시된다면 국가 사회 전반의 IC카드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IC카드업계는 전자주민카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면 금융IC카드, 교통카드, 통신카드 등 응용분야로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C카드관련업체들은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통해 나름대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할수도 있다.

다만 전자주민카드 사업이 워낙 사회적으로 민간한 사안인 점을 감안,사회적인 합의를 얻어야하는 난제가 여전히 남아있는게 사실이다.그러나 IC카드 업계는 전자주민증과 같은 대형 국책 프로젝트가 뚜렷한 해명이나 이유없이 계속 지연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내 시장에서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공략,개가를 올리고 있는 IC카드업체가 전무한 것도 아니다.서울지하철 카드시스템 업체인 C&C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캐나다나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재 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업체는 물론 관련 단체 및 기관들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 분야 연구조합이나 단체들이 지금처럼 업계의 기술력을 제대로 아가지 못하는 연구행태를 여전히 보여준다면 결국은 업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존립기반 마저 위태로워질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특히 업계에 군림하는 자세보다는 진정으로 업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가가 높다.

물론 기업들도 시장이 아직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았았다고 신기술 개발에 소극적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전략산업으로 인식,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관련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 IC카드기술은 기존의 단순 기능을 요구하는 응용분야에서 방화벽(Firewall), 전자상거래, 인터넷 등의 솔루션으로 적용 분야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IC카드분야는 일부 선진 외국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가 기술수준면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누가 먼저 시작하고 개발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결국 다른 국가보다 한발 앞서가기위해서는 산, 학, 연, 관의 공동 노력이 그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실정이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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