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聯合)美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2006년까지 모든 TV방송국의 송출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TV 수상기 제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FCC는 지난 3일 1천5백개에 달하는 전국 TV 방송사에 대해 디지털 방식의 송출준비작업을 시작하도록 만장일치로 승인, 내년말부터 일부 방송을 시작으로 오는 2006년까지는 모든 방송국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송출하게 되며 전환기간동안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병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성급한 일부 소비자들은 영화처럼 선명한 화면과 CD처럼 깨끗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TV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상에 문의하고 있으나 98년 12월에야 디지털 TV가 시판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으며 새 TV 수상기가 필요한 많은소비자들도 디지털 TV의 등장을 기다리며 TV 구입을 미루고 있다.
디지털 TV 송신기 제조업체인 해리스社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디지털 TV수상기가 시장에 나오는 즉시 헌 TV를 버리고 이를 사겠다고 대답했으며 86%는 디지털 TV방송이 시작된지 2년 안에 수상기를 바꾸겠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거의 대부분의 시청자가 2-3년 안에 디지털 방식의 TV 수상기를 새로 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아날로그방식의 TV를 사겠다는 소비자는 집안에 TV가 한 대도 없는 사람 등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전자제품제조협회(CEMA)는 이에 따라 소매상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날로그 TV수상기로도 디지털 화상을 수신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아날로그 수상기로 디지털 화상을 수신하는 1백50달러 상당의 컨버터 박스 판매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금방 버릴 것이니 싼 것으로 사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아날로그 수상기 자체가 좋을수록 컨버터를 통해 수신하는 화질도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자업체들이 10년이나 걸려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긴 했지만 이것이 보편화되려면 몇년이 더 걸릴 전망이고 처음 시판되는 디지털 TV 가격이 수천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많은 소비자들은 상당기간을 기다린 뒤에야 디지털TV 수상기를 살 것이라고 시장분석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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