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인천방송-SBS 주파수 출력 싸고 첫 신경전

인천방송과 서울방송(SBS)이 정면대결하고 있는 인천방송의 주파수 출력논쟁의 배경에는 인천민방 허가논의가 시작됐던 지난해 6월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인천지역 민방으로 출범한 인천방송의 경쟁력 및 수도권 민방인 서울방송과의 관계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동양화학을 지배주주로 한 인천방송이 최근 방송무선국 허가신청서에 기재한 30 출력은 지난해 공보처에 제출했던 사업계획서 상의 10 출력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다. 인천방송이 예견됐던 주위의 비난을 무릅쓰고 30 출력을 신청한 데는 경쟁력과 관계된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

인천방송은 30 출력신청의 배경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주송신소 위치가 사업계획서 상의 광학산(2백2m)이 아닌 1백m도 안되는 수봉산으로 결정된 것은 SBS의 반대가 작용했다』고 전제하며 『이같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가시청권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30 출력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방송의 30 출력신청은 「SBS 가시청권 내의 민영방송」이란 형태 속에서 출범했다는 점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 서울방송은 인천방송이 출범하기 이전부터 인천방송의 대상 방송구역을 거뜬이 커버하고 있었다.

서울방송의 전송방식인 VHF는 전파특성 상 인천지역까지 충분히 도달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인천방송에 배정된 고주파채널 UHF는 기상, 기후, 지형, 지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더욱이 인천지역은 주위에 산이 얕음에 불구하고 수신장애지역으로 분류돼왔다.

이 결과 중계유선방송이나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의 가입자율이 70%를 상회했으며 SBS는 케이블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입자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인천광역시의 시청자들은 SBS를 볼 수밖에 없었고 이제 SBS는 생활의 일부가 돼버렸다.

이같은 현황 속에서 새로 출범할 인천방송의 일차적인 경쟁력 제고는 SBS와의 전파기술문제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방송의 30 출력신청에는 이런 기술적인 사항 외에도 경영전략 상의 의미도 깔려 있다. 인천방송이 부인하고 있더라도 「전파도달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광고시장에서의 위상도 커진다」는 사실은 이미 방송가에서는 정설로 굳어 있다. 수도권 민방으로 출범했던 SBS가 전국을 시청권역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광고시장에서 우대받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다른 한편으로 인천방송과 서울방송의 대립관계는 주파수 출력논쟁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프로그램 교류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인천방송은 사업권획득을 위한 사업계획서에서 설립 원년인 오는 97년 39.7%를 자체 편성으로, 60.3%를 제휴로 편성할 것임을 밝혔고 이같은 비율이 2000년에는 50 대 50으로 나타난다. 물론 인천방송이 생각하고 있는 유력한 키스테이션은 SBS다. 인천방송은 키스테이션이 되는 SBS 프로그램의 비동시적 편성이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와의 제휴관계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SBS의 직접적인 반대나 지역내 케이블TV SO의 반대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인천방송은 SBS와의 주파수 출력논쟁을 원만하게 마무리한다 해도 제2의 수도권 민방을 꾀하지 않는 한 프로그램 편성에서 또다른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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