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시스템(대표 김성식)은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성공적인 결합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고려대 산학관 6층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만화게임 「마이러브」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김성식 사장은 『지난 96년 4월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2만5천여개를 판매했다』면서 『그동안 게임개발을 위해 차입했던 부채를 이 게임 하나로 청산할 수 있었다』고 들려준다.
91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대학시절 현대전자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게임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장려상을 수상한 것이 계기가 돼 게임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학졸업후 지난 93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Go Go 우리별」 「일지매전-만파식전」 등을 개발해 LG소프트(구 금성소프트웨어)에 납품하기도 했으나, 다른 게임업체들처럼 배고프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사장은 94년에 회사를 포항공대 내로 옮겨 학교에서 게임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과 게임엔진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과 떨어져 있는 관계로 게임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결국 서울로 다시 올라와야 했다.
만화를 좋아하는 김 사장은 곧바로 일본만화 「드래곤볼」이 어린애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국산만화로 인기를 얻고 있던 「마이러브」를 게임으로 제작해 성공을 거뒀다.
『「마이러브」를 개발할 때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반인들 누구나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김 사장은 들려준다. 또한 삼성전자와 계약하면서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탈피해 『기본수량을 적게 하는 대신 로열티 베이스로 계약, 판매시점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제품판매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비시스템은 많은 작품을 내놓는 업체는 아니다. 1년에 한두편 개발하고 있는데 「마이러브」에 이어 지난 3월에 내놓은 「까꿍」도 만화를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평소 외국만화 캐릭터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문화적인 이질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우리만화 캐릭터를 게임으로 만들어 우리 문화를 널리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만화가들은 만화를 무조건 게임으로 만들면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여겨 만화 캐릭터의 로열티를 상상외로 비싸게 부른다』면서 『국내시장에선 이같은 만화가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좋은 게임을 제작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 사장은 현재 인기만화 「뱀프*2분지1」을 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향후 3차원 게임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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