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백억원대로 형성되는 국내 비접촉식 측정기 시장은 그동안 전량 외국 업체가 독차지했습니다. 따라서 비접촉식 측정기를 국산화한 것은 물론 수입대체 효과도 크지만 이보다는 기술자립 시작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비접촉식 측정기 국산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정창진 인텍엔지니어링 사장(43)은 기술자립 및 국산화에 대한 의욕이 높다.
이에 따라 인텍엔지니어링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매출액의 절반을 연구개발 투자비로 쏟아 부을 정도다.
그 결과 창립 10년만에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측정기기 및 시스템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정 사장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세계 첨단을 달리는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창업 이후 현재까지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정밀, 측정연구실과도 산, 학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집중적인 투자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음은 물론이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정 사장을 비롯, 기계와 전자를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10명의 엔지니어가 재직하는 단촐한 회사인 인텍엔지니어링이 그동안 개발한 첨단 장비들만도 3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광통신용 다심광 커넥터, 광커텍터, 철판두께/형상 및 PDP(Plasma Display Panel) 등의 비접촉 전용 측정장비가 대표적이다.
특히 올 초에는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와 공동으로 지난 4년동안 10억원을 투자해 그동안의 측정기술을 집대성한 「광학식 치수, 형상, 표면조도 측정기(Optical Dimensional Metrology Center)」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이 측정장비는 얼핏보면 현미경 같기도 하지만 초정밀 기계부품을 비롯해 하드디스크, 비디오 헤드, 마그네틱 테이프, 광커넥터, 반도체 웨이퍼 등 첨단 통신관련 제품의 초정밀 측정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연간 최소한 5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정 사장은 『이 측정장비는 표면조도는 물론 3차원 좌표측정, 형상측정 등의 복합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외국 장비의 성능과 비교해 결코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자신있게 얘기한다.
또한 이 장비 가격을 외국 장비의 3분의 1 수준에서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지속적인 기술지원으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으로의 구매확대를 기대하면서 외국 장비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첨단 측정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주관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서 선도기술개발사업(G7)으로 「고속 측정 및 검사시스템 개발」 과제와 핵심 공동기반기술 개발사업으로 「3차원 측정기 고성능/다기능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인텍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0억원에 이어 올해는 20억원으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기업을 제대로 경영하려면 확실한 경영지식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간을 쪼개 2년째 서강대 경영대학원에도 다니고 있다.
국내 측정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뭉친 이 회사의 연구실에는 오늘밤도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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