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중대형컴퓨터업계, 솔루션 외부조달 박차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삼보마이크로시스템 등 국내 중대형컴퓸터업체들이 최근들어 중대형컴퓨터 및 솔루션의 외부조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들 국내 중대형컴퓨터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외부조달 방법도 외국업체로부터 완제품을 도입하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 최근들어서는 「개발을 기반으로한 외부조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개발을 기반으로한 외부조달 방식은 외국의 중소 전문 중대형컴퓨터업체 및 솔루션업체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 현지 기술자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여 자사 브랜드로 국내에 판매하는 패러다임이다.

이는 한국실정에 잘 맞지 않고 부가가치가 낮은 외국 유명 중대형컴퓨터를 완제품 형식으로 도입, 판매하거나 조달시장 개방으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국산 주전산기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공동개발을 통한 외부조달이 더욱 경제적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중대형컴퓨터 기술이 보편화, 표준화됨에 따라 하드웨어보다는 솔루션에 의해 전산시스템 공급자가 결정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홀로서기」에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국산주전산기와 미국의 HP, NCR, AST, 인터그래프 등의 중대형컴퓨터를 공급해온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을 통한 외부조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중대형컴퓨터 전문업체인 콜로라리사에 자금과 기술인력을 투입, 현지 기술자와 공동으로 윈도NT및 유닉스를 지원할 수 있는 중대형서버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비롯, 무정지시스템 전문업체인 영국 IMP사와도 비슷한 방식의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멘스피라미드, NCR, 액실 및 자체개발한 국산주전산기를 공급해온 경험을 살려 서버 기종의 다양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최근 영국계 미국업체인 메이코사와 공동으로 유닉스서버를 개발, 국내에 공급키로한 것으로 비롯해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윈도NT 기반의 PC서버 및 엔터라이이즈 서버를 개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또 실리콘그래픽스의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썬클론 제품과 스트라투스, 국산주전산기, 크레이 등 다양한 중대형컴퓨터를 공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통한 종합컴퓨터시스템 공급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최근들어 외국 유명솔루션업체와 응용소프트웨어의 공동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10여개 외국 중소전문소프트웨어업체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 공동 개발을 추진중에 있으며 미국계 중소 전문 서버업체와 중형서버의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대우통신은 미국 데이타제너럴의 기술지원을 받아 유닉스서버및 윈도NT서버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으며 삼보마이크로시스템은 미국현지법인의 연구인력을 활용하여 특수 시장을 겨냥한 중대형컴퓨터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여년에 걸친 전산시스템 구축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과거처럼 외국의 유명업체에 마냥 끌려다닐 수 만은 없다는게 국내 중대형컴퓨터업계의 분위기』라면서 『이같은 홀로서기는 나름대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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