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2차 종합유선방송국(SO) 허가를 계기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출범 초부터 나타난 문제점들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방송비평회가 27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할 케이블TV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의에서 김광호 서울산업대 교수는 「국내 케이블TV의 운영실태와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를 요약, 정리한다.<편집자>
케이블TV산업에서 올해 예상되는 가장 중요한 변화가 2차 SO의 선정으로, 24개 구역이 일시에 허가된다. 평균 2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2차 SO가 상반기에 허가돼 하반기쯤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케이블TV산업의 전반적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 방송법 제정이 연기됨으로써 MSO(복수SO) 불가라는 한계도 있지만 오는 98년 3월 이후에는 대통합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소수자본에 의한 독점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주문형 비디오(VOD) 등 미래형 멀티미디어서비스산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관계설정문제는 커다란 과제이면서도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야만 한다. 외면당하고 있는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사업권 내지 기득권은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30여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확보한 6백50만 가입자는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며, 이들 가입자 대부분이 난시청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은 정부가 적극적인 검토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엄청난 가입자, 난시청지역, 서민층 중심의 가입자에 대한 저렴한 서비스 등은 이젠 정부가 중계유선방송을 일방적으로 외면해서는 안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보처가 2차 SO 허가과정에서 중계유선 참여에 대해 일부가산점을 주고는 있으나 중계유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종합과 중계가 경쟁하는 구역에서는 공정경쟁을 통해 덤핑 등의 불공정사례를 없애고 법적인 한도 내에서 방송프로그램을 중계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즉 방송구역내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의 경험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송망사업자(NO) 역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7월초 선정되는 NO에는 유선과 무선이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이 경주할 새로운 부가서비스 창출작업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현재도 한국통신이 5개 공공기관과 42개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전력 역시 케이블TV 인터넷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또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시내전화사업 계획도 추진중이며 한국통신은 이에 대응해 전화선을 이용한 디지털 케이블TV 방식인 SWAN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프로그램공급자(PP)와 관련한 것이다. 출범 2년밖에 안됐지만 대규모의 인력과 설비, 제작비를 투입함으로써 평균적자가 1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다단계 국내판매 및 수출, 유료가입가구 확대, 광고수주 증대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왜소한 광고물량은 부실경영 및 부실편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96년도 광고수입 현황을 보면 PP의 경우 10억5천1백여만원이고 SO의 경우는 1억4천여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케이블TV 광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요금체계 마련, 광고영업기능의 강화, 새로운 광고유형의 개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방송프로그램의 부족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해진 시점으로 어떤 측면에선 케이블TV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제작프로덕션을 활성화해 제작물을 다양한 매체에 공급할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사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의 국내 프로그램시장에 참여해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송내용상의 문제점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전환도 요구된다. TV오락프로그램 진행자의 독과점현상, 과당 스카우트 양상, 60~70%에 달하는 재방률,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외국 프로그램의 편성비율 등이 그것이다.
전체적으로 봐 케이블TV방송 사업자들인 SO, PP, NO 모두 올해 고전의 연속일 것이다. SO업자들은 유료시청 가구수가 2만은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유료가입 가구수가 1만을 넘는 SO가 2개뿐이라는 사실은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PP들도 케이블TV만으로 흑자를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둔 상황이다.
케이블TV가 자리잡는다 해도 PP들이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7~8년은 더 필요하다. 게다가 곧 위성방송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다. 각 PP들이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 영화, 음반 제작 등 이른바 종합영상소프트웨어사업의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위성방송, 방송시장 개방을 고려할 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한 위성방송과의 협력을 통한 장기적인 생존전략이 무엇인지 적극적인 검토가 요망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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