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135)

비행(飛行).

그것은 늘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내는 독수리 등 위에서 환상의 비행을 계속하며 독수리의 말에 귀기울였다.

조로아스터는 처음부터 자신의 말은 천상에서 아후라 마즈다로부터 받은 계시라고 말했다. 자신은 아후라 마즈다로부터 직접 예언자의 소명을 받았으며, 자기가 가르치는 종교가 바로 궁극적이고 진정한 종교임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또한 아후라 마즈다에 의해 만물이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로아스터가 노래하던 가타(Gatha:조로아스터의 송가)의 구절에서처럼 빛뿐만 아니라 어둠도 마즈다가 만들었다고 했다.

애초에 의로움을 낳은 이는 누구인가? 태양과 별의 길을 정한 이 누구인가? 달이 차고 기울도록 만든 이 누구인가? 땅과 하늘을 떠받쳐 내려앉지 않도록 하는 이 누구인가? 물과 식물을 만든 이 누구인가? 재빠른 바람과 구름을 만든 이 누구인가? 빛과 어두움, 자고 깸을 만든 이 누구인가? 아침과 낮과 밤을 만들어 현명한 사람들로 하여금 의무를 깨닫게 하는 이 누구인가? 이 모든 것으로써 당신, 오 마즈다, 성령을 통하여 만물을 창조하는 신, 당신을 알고자 하나이다.

조로아스터는 아후라 마즈다가 활동하는 방법에 대해 풍부한 개념을 창출해냈다. 아후라 마즈다는 창조에 있어서 또 가치에 있어서 지고하며, 모든 악을 쳐부수고 와 진실을 세운 마지막 묵시적 사건에 대한 예견에 있어서 전지(全知)하다고 했다. 마즈다는 하나의 성령과 불멸의 신성(神性), 즉 각종의 신성한 행동을 통해 자기의 의지를 표현한다고 했다.

그것은 구분이었다. 분리였다.

아후라 마즈다라는 지고의 존재, 통합의 존재를 분리시켰다. 아샤, 즉 진실에 대응하여 두루즈, 거짓을 만들어 냈고, 삶에 대응하여 죽음을 만들어 냈다. 밝음에 대하여 어둠을 만들었고, 빛에 대하여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조로아스터는 모든 사물을 쌍둥이의 모습으로 구분했다. 하나는 선이고, 또 하나는 악이었다. 밝음과 어둠이었다. 현명한 이라면 선과 밝은 쪽을 택하겠지만 어리석을 자들은 그 반대라고 했다.

조로아스터가 천상에서 본 것은 통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로아스터는 선과 악, 밝음과 어둠, 빛과 그림자를 분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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