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중국 전자시장서 재격돌

전자3사가 투자진출한 중국공장이 속속 가동에 들어가고 또 가동률도 높아지면서 중국 전자시장이 이제 한국시장에 이은 제2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를 돌파할 계획인 등 전자3사는 지난해 약 16조5천만달러보다 64% 정도 늘어난 27억달러 매출목표를 세우고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해태전자도 올해부터 중국시장을 한국시장에 이은 제2의 내수시장으로 규정하고 생산라인 신증설 및 서비스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시장은 일본 전자업체 브랜드를 중심으로한 세계적 유명브랜드와 한국 전자업체 브랜드간 치열한 판촉경쟁을 예고하는 한편으로 한국 전자업계의 국제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무대가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시장 매출을 지난해보다 62.5% 증가한 13억달러(약 1조1천억원)로 책정한 삼성전자는 天津 컬러TV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80만대 수준에서 1백40만대로 확대하고 백색가전제품 등의 생산력을 강화하는 등 현지생산제품의 판매비중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오랫동안 국내영업본부를 이끌어온 손명섭 부사장을 그룹 중국 본사 전자총괄로 파견한데 이어 연내에 지주회사를 설립, 통합마케팅체제를 갖추면서 디자인연구분소를 개설하고 천진과 蘇州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중국 현지에선 처음으로 전제품 1년 무상서비스 보증을 실시할 예정인 등 시장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고, 판촉비도 지난해 3천만달러에서 66.7% 늘어난 5천만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지난해 중국시장에 명품TV를 진출시켜 하반기부터 29인치 제품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부터는 명품플러스원을 수출해 해외시장에서 첫번째 히트상품화시킬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중국시장 매출계획을 지난해 7억달러보다 57.1% 증가한 11억달러로 세우고 지난 95년에 설립한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장사 컬러브라운관 및 전자총 공장과 심양 컬러TV공장, 上海 VCR공장, 南京 세탁기 공장, 北京 편향코일 및 고압변성기 등 전자부품공장, 천진 에어컨 및 전자레인지 공장 등이 올해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泰州 냉장고 및 컴프레서 공장도 연내에 가동할 예정인 등 현지 생산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함으로써 현지생산품의 판매비중도 지난해 15% 선에서 올해에는 45∼50% 수준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광고, 판촉비도 지난해보다 73.7% 늘어난 3천3백만달러로 계획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올해 중국시장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억달러로 잡고 광고, 판촉비도 2배반 정도 증가한 3천만달러로 책정,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태세다.

이를 위해 올해 천진 카오디오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60만대에서 1백20만대로 늘리고 시험가동에 들어간 청소기 공장도 하반기부터는 정상 가동을 시작하며 다음달부터 가동할 전자레인지 공장은 당초 연산 40만대에서 80만대로 수정하는 한편 연산 40만대 규모의 위해 모니터 공장도 풀가동시킬 계획이다. 또 현재 건설중인 천진 에어컨 및 컴프레서 공장도 오는 11월경부터 가동시키고 컬러TV, VCR, 전자레인지 등 주요 제품의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진출을 추진하는 등 현지생산제품을 크게 확대함은 물론 가전상설전시장을 비롯한 판매 및 서비스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우전자는 중국내 가전복합단지 건설과 관련해 중국총괄 본사설립도 적극 검토중이다.

해태전자도 올해부터 중국시장을 더이상 해외시장으로 구분하지 않고 한국과 동일한 시장으로 보고 인켈의 셔우드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중국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를 위해 올해 북경, 천진, 상해, 대련, 심양(또는 청도) 등 중국내 5대 도시에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한편 심천 오디오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연간 1억달러 이상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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