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음악채널 뮤직네트워크(m.net)의 인수협상이 최근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net는 삼구그룹으로 인수된 제일방송과 함께 지난해부터 피인수설이 가장 구체적으로 나돌았던 업체. 그동안 m.net는 대중성을 갖고 있는 음악채널이란 장점 때문에 삼성, 대우, 선경 등 대기업의 인수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올 들어서도 대우와 제일제당이 인수작업에 본격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증권가와 업계를 중심으로 계속 퍼져 나왔다.
급기야 이달 들어 『제일제당에 곧 인수될 것』이라는 설이 제일제당과 m.net 양측으로부터 상당히 구체적인 인수내용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양측의 공식반응은 노코멘트다. 그러나 제일제당이나 m.net의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확실한 사실은 m.net의 지배주주인 영유통측이 지난해 초부터 매각을 신중히 추진해 왔고 최근에는 거의 굳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해 초 m.net의 인수업체로 삼성영상사업단과 삼성물산, (주)대우 영상미디어부문이 강력히 부상했었다.그러나 인수조건이 맞지 않는 데다 지난해 말 만기시점이던 공보처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자(PP), 3년간 매각금지」 조항에 묶여, 무산된 이후 잠잠했던 상태였다.
여기에 올 들어 제일제당이 참여하면서 인수협상이 급진전됐고 최근에는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의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번주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이 그동안 m.net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고, 대우도 조권영 대표의 친형인 조덕영 영유통 회장이 「한독」 경영권을 대우그룹에 넘길 당시 우호적인 관계였다는 점을 감안, m.net가 이들 두 그룹 가운데 하나로 넘어갈 것이란 예상을 했었다. 이런 이유로 제일제당이 삼성과 대우를 제치고 m.net 인수의 유력 주자로 부상케된 것은 제일제당이 호조건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m.net 인수추진은 영상, 캐릭터, 음반으로 이어지는 멀티미디어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은 영상과 캐릭터사업에 발을 들여놓은데 이어 지난 1월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 내에 음반사업부를 신설, 「KNOX」라는 음반레이블을 출시했다. 따라서 제일제당으로서는 음반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규모의 경제」 실현이 절실했고 같은 시점에 m.net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제일제당측으로서는 m.net 인수를 통해 삼성, 현대, 대우 등 멀티미디어 재벌과 본격적인 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계산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m.net 인수를 위한 제일제당의 지불금액은 5백억원 상당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4백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진도」가 보유한 15% 상당의 지분을 제외한 영유통, 고니정밀의 m.net지분 전부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m.net외에도 영유통의 자회사이자 m.net의 광고대행사인 (주)영컴과 영유통의 음반사업부인 크림레코드를 끼워 매각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조시룡·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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