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라는 사이버 애완동물이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백화점에는 이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토이자러스 등 완구점들은 다마고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다마고치와 관련한 인터넷사이트도 4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다마고치 키우는 법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구입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 사이버 애완동물은 일본의 대형 완구회사인 반다이사가 지난해 11월 시장에 내놓은 열쇠고리형 소형 액정게임이다. 제품개발 때에는 여자 중고생과 직장여성을 주된 판매타깃으로 예상했지만 념령층을 초월해 인기를 얻으면서 두달 만에 55만여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 들어서도 그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다이사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다마고치 인형과 캐릭터 완구를 내놓고 식품회사와 제휴, 캐릭터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3월부터는 CD롬타이틀도 발매하고 있으며 만화잡지에 관련 만화도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게임의 내용은 우주에서 온 사이버 애완동물인 병아리 「다마고치」를 키워내는 것이다. 알에서 부화한 이 병아리는 배가 고프거나, 주인과 놀고 싶을 때 전자음을 내면서 수시로 주인을 부른다. 주인은 먹이를 주거나 벌을 주는 등 8가지 명령을 이용해 이 병아리를 키워나간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다.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뚱보」가 돼서 일찍 죽어 버린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성질이 나빠져 말썽을 피운다. 키우는 방법에 따라 열흘 정도면 훌륭한 성인동물로 성장한다. 애정이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사이버 애완동물은 다마고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일본 후지쓰는 「테오의 핀핀(돌고래 모양의 새)」이란 CD롬타이틀을 개발해 선보였다. 또 미국 PF매직사의 「도그스」와 「캐츠」도 컴퓨터 안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제품은 실제동물을 기를 때 따르는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없이 깔끔한 애완동물 하나를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이버 애완동물 키우기 현상」을 『물질만능 세계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분신을 갖고 싶어한다』면서 『다마고치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사이버 애완동물들은 단순한 상품이나 노리개감이 아니라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지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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