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MS-넷스케이프, 브라우저 시장점유율 논쟁 가열

(주)마이크로소프트(MS)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28%라고 발표하자 넷스케이프 한국총판 다우기술이 이 수치의 허구성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다우기술은 최근 인터넷의 본산격인 미국 일리노이대 웹서버와 검색사이트 야후(Yahoo)에 나타난 호스트 접속(액세스)통계를 인용,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각각 23.7%와 6.4%로 나타나는 등 수치가 일정하지 않은데다 편차도 크다고 주장, MS측의 발표에 의문을 나타냈다.

다우기술은 그러나 같은 사이트에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점유율은 각각 72.2%(일리노이대), 70.1%(야후)로 나타나는 등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수치는 일리노이대의 경우 지난 23일 하루 동안 이곳의 웹서버에 접속한 호스트들이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했는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 이 결과에 따르면 일리노이대 웹서버는 이날 하루 이곳에 접속한 62개국 1만2천8백57개의 호스트 가운데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윈도, 맥, 유닉스용 모두 포함)」를 사용한 호스트는 9천3백52개(72.2%)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 호스트는 3천45개(23.7%)였다는 것이다. ( 참조)

또 야후에서는 사용자가 무작위로 불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Random Yahoo! Link」 메뉴에 최근 9.3일 동안 2만9천9백10개의 호스트가 접속했는데 이 가운데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사용한 호스트는 2만9백67개(70.1%)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단지 1천9백3개로 6.4%를 기록, 「모자이크」 버전 가운데 하나인 「SPRY모자이크」의 6.6%보다도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 참조)

다우기술측은 이처럼 「인터넷 익스플로러」 관련수치가 일관성이 없고 편차가 큰 것은 MS측이 발표한 수치 28%가 실제 사용률이 아니라 무상보급률에 불과한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MS는 실제 국내에서만 40여개의 웹사이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미러(mirror)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며 지난해부터 「윈도95」 및 「윈도NT」 등 운용체계를 통한 번들공급에 치중해왔다.

따라서 기존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원하든 원치않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갖게 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다우기술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다우기술 측은 넷스케이프 본사 발표자료를 인용,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점유율(사용률)은 올 초 현재 17%선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한편 MS는 지난 5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1월말 현재 전세계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률이 96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3배가 증가, 28%에 이르렀으며 버전 2.0이 출하되던 당시인 96년 3월에 비해서는 무려 2백6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나리서치, 마킷 디시즌 증 유명 시장조사회사들의 자료를 인용한 이 자료에서 MS는 또 이기간 동안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점유율이 15%나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MS는 한국에서도 「네토크」(www.netalk.co.kr), 「중앙일보」(www.joongang.co.kr) 등 사이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률이 각각 60%, 27%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의 브라우저 점유율 논쟁에 대해 국내 인터넷 전문가들은 일단 『양측이 주장하는 수치가 모두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은 차이는 『조사 방법이나 대상이 서로 다른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초 점유율이 0%대에 가까웠던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1년 만에 최소한 17%대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운용체계를 통해 점유율을 밀어부치는 MS에 대해 시장점유율을 지켜나가는 넷스케이프의 기술력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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