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올 여름 흥행 예상작 「쥬라기공원 2」의 공룡을 앞세워 국내 캐릭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일제당(회장 손경식)은 최근 미국 MCA사와 캐릭터 라이선스 독점공급권 계약을 체결, 올 상반기부터 MCA 영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캐릭터 상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업체가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와 판매대행 에이전트 계약이 아닌 캐릭터 독점계약을 맺은 것은 제일제당이 처음이다. 현재 할리우드 7대 영화사 가운데 현지법인 형태로 국내 캐릭터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월트디즈니 한 곳이며 20세기 폭스, MGM/UA, 컬럼비아 등은 저작권 관리 에이전트사를 통해 캐릭터 사용권 계약을 대행토록하고 있다.
제일제당이 한국시장에 내놓게 될 MCA 캐릭터 첫 제품은 올 5, 6월께 전세계에 개봉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 2(The Lost World)」에 등장하는 공룡 캐릭터로 국내시장에서 약 3백억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MBC와 캐릭터사업 대행계약을 체결, 현재 방영 중인 TV 만화물 「미래소년 코난」으로 국산 캐릭터의 유통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제이콤이 제작할 교육 기획물 「아깨비의 과학여행」을 비롯해 허영만 원작 SF만화 「망치」, 박수동의 「고인돌」 등 극장용 만화영화 주인공을 이용한 캐릭터 발굴에 적극 나서는 등 해외 캐릭터 상품의 유통과 함께 국산 캐릭터 히트작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캐릭터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은 캐릭터 상품 판매 전문매장 「코오롱 카툰클럽」을 개장한 코오롱을 비롯해 만화전문 케이블TV 「오리온 카툰 네트워트」를 운영 중인 동양그룹, 금강기획 등이 있으나 월트디즈니 등 외산 캐릭터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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