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전자, LG전자 등 콤팩트디스크(CD)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미국 DVA사가 CD 제조공정과 관련,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허공세를 벌이고 있어 향후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DVA사는 『국내 CD 생산업체들이 CD 제조공정 가운데 사출성형 등 4개 부문에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내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DVA사는 국내 CD 생산업체들에게 『현재 미국지역은 개당 3센트, 미국 외 지역에서는 개당 1.25센트씩의 특허료를 받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에게는 일본 업체와 비슷한 개당 1.25센트 수준의 특허료 지불과 함께 CD 생산을 중단한 삼성전자 등에게도 소급 적용, 그동안 생산분에 대한 특허료 지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이같은 내용으로 SKC, LG전자, 현대전자, 웅진미디어 등 국내 CD 생산업체들에게 특허협상을 제의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일부 업체들에게 『우선적으로 협상을 타결할 경우 특허료 인하 등 혜택을 주는 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특허료 지불을 요구받은 국내 생산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덜란드 필립스에 이어 DVA사의 특허료 지불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더 이상 CD 생산을 지속할 수 없다』면서 『DVA사측이 주장한 특허침해에 대해 반박자료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DVA사의 국내법률 대행사인 김&장법률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에게 특허료를 제기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재 국내 CD 생산업체들과 과거의 생산분까지 소급 적용해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타결된 업체는 없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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