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사, 2001년까지 국내외에 16개 FAB 신설

삼성, LG, 현대, 아남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오는 2001년까지 5년간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 D램을 비롯해 비메모리 파운더리 및 개별소자 제품을 주력생산하는 일관가공라인(FAB) 16개 이상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98년에 기흥공장 인근에 각각 64MD램과 2백56M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 2개를 건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오스틴에 16/64MD램 및 주문형반도체(ASIC)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하고 중국 소주 인근에 개별소자 생산 및 조립라인을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반도체 FAB는 현재 기흥에 8개와 부천에 4개 등 12개에서 99년에는 총 16개로 늘어나게 된다.

LG반도체(대표 문정환)는 98년 청주 C3에 각각 64M 및 2백56MD램을 주력 생산하는 라인 2개를 구축하고 영국 웨일스에도 미디어프로세서 및 D램 생산용 라인을 건설할 방침이다. 또한 99년 이후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 64/2백56MD램 생산라인 1개를 구축하고 2000년에는 동남아지역에도 1곳을 선정, FAB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는 2000년대 초에 청주 7개, 구미 3개 라인을 포함해 총 15개 라인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이천에 총 7개 라인을 가동중인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97년 16M 및 64MD램을 생산하는 미국 오레곤공장 건립을 시작으로 98년에 영국 스코틀랜드와 국내에 각각 64MD램과 2백56MD램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99년에 미 오레곤공장에 64MD램용 1개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고 2001년에는 스코틀랜드에 2백56MD램용 생산라인을 신규 건립할 예정이다. 현대의 국내외 FAB는 2001년 이후에는 12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남산업(대표 황인길)도 97년 말 부천공장에서 TI의 기술지원을 받아 DSP를 주력제품으로 한 위탁생산(파운더리서비스)체제를 갖춘 비메모리 생산라인 1개를 가동시키고 99년 이후 생산라인 1개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2001년까지 국내외 지역에 16개 이상의 신규 FAB 구축을 추진중인 것은 차세대 제품에 대한 시장선점 효과와 함께 대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한 글로벌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2001년 이후에는 기존 공장의 전용 등이 활발해져 공장신설 움직임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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