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에게 97년은 차원을 달리한 또 한번의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는 또 창업 3년도 안돼 20년 아성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었던 넷스케이프의 힘이 진짜 실력이었는가 거품이었는가도 판가름할 전망이다.
넷스케이프는 창업 직후인 지난 95년 세계 컴퓨터환경을 향해 첫번째 도전을 시도했다. 승부수는 월드와이드웹(웹)과 이를 이용한 인터넷 대중화였다. 결과는 선풍적이었고 전세계가 인터넷 열풍에 휩싸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같은 결과에 힙입어 96년 넷스케이프는 두번째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것이 바로 인트라넷이다. 웹과 인터넷을 컴퓨팅환경의 외부에서 내부로 끌어들인 이 전략은 넷스케이프에게 엄청난 기업적 성공을 가져다 줬다. MS를 인터넷, 인트라넷의 전장으로 끌어낸 것도 이것이 계기가 됐다.
넷스케이프는 올해 세번째의 승부수를 걸었다. 최근 열린 「넷스케이프 개발자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난 97년 넷스케이프 전략은 모든 정보(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웹화하겠다는 것이 골자. 두번에 걸친 도전이 컴퓨팅환경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었다면 세번째는 확장된 영토를 실질적으로 다스리겠다는 또다른 차원의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이를위해 넷스케이프는 두가지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하나는 모든 제품을 서버패키지(스위트스팟)와 클라이언트패키지(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로 통합해서 소프트웨어의 최대 무기인 일관성과 표준성을 추구하겠다는 것. 또 하나는 최대, 최고의 경쟁자인 MS의 기술을 그대로 적극 활용하고 지원하겠다는 「수용과 통합」계획이다.
이같은 전략과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넷스케이프는 이달부터 최고경영자(CEO)인 짐 박스데일 사장을 각국의 지사나 현지법인을 순회케하고 있다. 97년 넷스케이프 전략의 전모와 제품전략을 알아보고 이어 10일 서울을 방문한 짐 박스데일 사장과 단독인터뷰한 내용을 1문1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 인터넷 다스릴 신기술 "부팅"
넷스케이프는 지난해말 「넷스케이프 개발자회의」에서 97년 이 회사가 지향해 갈 세개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즉 모든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월드와이드웹(웹)화,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에 대한 「수용과 통합」,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파격적 가격 정책 등이다.
이 가운데 첫번째 틀은 풍부하고 다양한 웹의 특성을 전자우편과 그룹웨어 환경에 적용시킴으로써 조직내 모든 업무의사소통과 협력을 인트라넷으로 통합한다는 제품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와관련 넷스케이프는 올해부터 시장 공략 방향을 전자우편과 그룹웨어 분야로 맞추어 놓고 있다. 시장조사회사들도 웹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이용의 주류는 전자우편이며 포춘 2백대기업중 90%가 인트라넷을 구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넷스케이프는 앞으로 5년내에 이 시장이 순수 소프트웨어만 1백억달러규모로 성장하며 이 가운데 50%를 자사가 점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번째 MS기술의 수용과 통합 전략은 좀더 성숙해진 기업으로서 넷스케이프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넷스케이프는 양대 제품축인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와 「스위트스팟」을 MS의 윈도 운용체계(OS)와 객체통합기술인 액티브X 환경에서 투명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또 「MS백오피스」와의 통합을 실현, 업계표준 인터페이스(ODBC)를 통해 MS의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전략들은 지난해초 MS가 넷스케이프를 인정한 「수용과 확장」전략에 대한 화답일수 있으나 OS에 집착하는 MS를 피해가는 또다른 전략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세번째 가격전략의 틀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의 경우 5개의 제품이 통합된 일반용을 49달러, 7개 전 제품이 통합된 전문용을 79달러로 각각 판매하되 기존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3.0」 구입자는 아예 무료로 업그레이드시킨다는 파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스위트스팟」 역시 9개의 서버 가운데 무조건 5개와 저작도구 「라이브와이어프로」를 합쳐 3천9백95달러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서현진 기자>
* "커뮤니케이터" "스위트스폿" 어떤 제품인가
넷스케이프는 지난해말 회사내 연구개발책임자들과 주요 협력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넷스케이프 개발자회의」에서 모든 제품을 브라우저 기반의 클라이언트 패키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와 웹서버 기반의 서버패키지 「스위트스팟」으로 통합해 「진짜 비지니스」를 해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두 패키지는 각각 「갈릴레오」와 「오라이온」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져왔던 것이다. 두 패키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는 인터넷 상의 통신, 협력, 자료접속 및 정보공유를 손쉽게 처리해주는 클라이언트 도구들을 모은 스위트 패키지이다. 제품 구성은 스위트의 기본이 되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4.0」(웹 브라우저)을 비롯, 「넷스케이프 메신저」(전자우편), 「넷스케이프 콜래브러」(그룹 토의), 「넷스케이프 컴포저」(HTML 편집기), 「넷스케이프 컨퍼런스」(인터넷전화 및 오디오 브라우저), 「넷스케이프 캘린더」(스케쥴러), 「넷스케이프 오토어드미니스트레이터」(클라이언트관리기) 모두 7개 단일 패키지로 돼있다.
이 스위트는 기본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4.0」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파일이나 데이터를 통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넷스케이프 메신저」의 전자우편 기능은 「네스케이프 컨퍼런스」의 인터넷전화와 「넷스케이프 캘린더」의 스케줄 기능과 통합하여 새롭고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위트스팟」
「스위트 스팟」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클라이언트)를 후방에서 지원하기 위한 서버 소프트웨어 제품군이다. 이 스위트는 네트워크 중심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작성할 수 있는 공개 플랫폼을 제공하며 앞으로 넷스케이프가 집중하게 될 전자우편 및 그룹웨어 지원기능과 홈페이지의 컨텐트 제작하고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위트스팟」의 구성은 기본이 되는 「엔터프라이즈 서버」(웹서버)를 비롯, 「메시징 서버」(전자우편), 「콜래브러 서버」(그룹토의), 「캘린더 서버」(스케줄러), 「미디어서버」(오디오관리와 출판),「캐털로그 서버」(온라인 캐털로그 작성 및 관리),「디렉토리서버」(전화번호부), 「서티피케이트 서버」(등급인증과 보안), 「프록시 서버」(캐싱 및 대리자 서버)등 9개의 서버와 저작도구인 「라이브와이어 프로」(웹사이트 관리와 온라인 응용프로그램 저작) 등 모두 10개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함종렬 기자>
* 인터뷰-넷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 짐박스데일
역사상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기업 넷스케이프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짐 박스데일(54)이 지난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95년말에 입사한 그는 올초까지 CEO 겸 회장이던 짐 클라크로부터 상징성만을 갖는 회장직을 제외한 경영 전권을 이양받고 실세로 부상했다. 짐 클라크 대신 그가 최근들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짐 박스데일은 페더럴 익스프레스의 최고정보관리자(CIO)와 부사장, 매코 셀룰러 커뮤니케이션스 사장, 매코와 AT&T가 합작한 AT&T와이어리스서비스의 CEO를 역임했다. 10일 밤늦은 시각에 숙소인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단독으로 그를 만났다.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과 성격은.
우리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알아보고 판촉에도 직접 나서기 위한 것이다. 분기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판매거점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은 연례방문 성격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반격이 있었고 넷스케이프 경영에도 약간의 부침이 있었던 것 같다. CEO로서 지난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넷스케이프는 MS가 20년에 걸쳐 이룩한 것을 2년 반 만에 이뤄냈다. 이렇게 빨리 성장한 기업은 유례가 없다. 4백50명이던 종업원은 지난해말 2천여명으로 증가했고 38달러이던 주가는 2배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CEO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경영에 대해 어떤 소신과 철학을 견지했는가.
95년 AT&T에서 은퇴할 시점에 넷스케이프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고 매우 가슴이 뛰었다. 새로운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고 자신감도 있었다. 기업이 목표하는 바는 거대기업이나 소기업 모두 같다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다.
-1년 동안 넷스케이프에서 일궈낸 성과 세 가지만 든다면.
우선 매출액 증가를 꼽고 싶다. 입사 당시 넷스케이프 매출액은 거의 없었고 시장점유율도 안정적이지 못해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다. 두번째는 회사를 투자가들이 선망하는 유망기업으로 만들었다 점이다. 이는 이미 뉴욕 월街에서 입증이 됐다. 세번째는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개발인력을 불러 모아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근 넷스케이프는 「스위트스폿」과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라는 두 개의 스위트패키지 제품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어떤 의도인가.
넷스케이프 초기 제품전략은 매우 간단했다. 제품 공급확대가 우선이었다. 그 결과 5천1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전략은 진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 분야가 바로 인트라넷이다. 전자우편과 브라우저 등 클라이언트환경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통합한 제품이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고 웹서버와 그룹웨어 및 전자상거래 등 서버를 모은 것이 「스위트스폿」이다. 올해는 이 패키지를 통합할 계획인데 이것이 바로 내가 지난 가을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밝힌 「성좌(Constellation)」프로젝트다. 「성좌」는 모든 플랫폼 환경에서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통합 클라이언트 서버 패키지다.
-경쟁사로서 MS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사실 인터넷, 인트라넷 시장은 MS가 적극 가세해줬기 때문에 커졌다. 그러나 MS는 너무 운용체계(OS)에 집착했다. 결국은 MS가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지난해말 넷스케이프 개발자회의에서 MS의 기술에 대해 「수용과 통합」 전략을 발표했는데.
MS가 항상 경쟁자는 아니다. MS는 매우 좋은 OS를 보유하고 있으며 넷스케이프는 이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IBM이 「로터스 노츠」로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반면 「AIX」라는 OS로는 우리와 협력하는 상황과 다를 바 없다.
-인터넷, 인트라넷을 주도하는 기업의 CEO로서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는가.
정보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어느 누구도 5년 뒤의 세상을 내다볼 수 없다. 3년 정도 뒤의 일을 전망하라 한다면 세계는 95년의 인터넷 혁명처럼 또 한번의 정보혁명을 겪게 될 것이다.
-한국 시장과 총판인 다우기술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은 넷스케이프에 영어, 불어, 일어권 국가와 함께 세계 10대 언어권 시장의 하나다. 10대 언어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우선 지원되는 대상이다. 한국을 이렇게 큰 시장으로 만든 것은 순전히 다우기술의 영업과 마케팅 능력이다. 특히 우리는 다우기술의 한글화 기술수준에 절대 의존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1일(방한 이틀째)에는 어느 곳을 방문하기로 돼 있는가.
국방부, 현대정보기술, 한국이동통신, 한국전력 등이다. 그 내용을 아직 밝힐 수는 없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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