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사이드 바이 사이드형 냉장고 관심 고조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형 냉장고에 대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들은 외산 냉장고의 시장잠식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시장에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냉장고는 좌우 양쪽으로 문을 여닫는 형태로 된 냉장고로 일반 냉장고와 비교해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요가 활발하다.

국내시장에서는 주로 GE와 웨스팅하우스 등 외산제품이 거의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데 용량은 대부분 7백ℓ 이상이며 가격은 2백만∼2백5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사이드 바이 사이드」냉장고 2개 모델(7백10ℓ, 7백16ℓ)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냉장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 신제품을 올 상반기중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동급의 외산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며 가격도 낮아 외산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시장에로의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지난해말 GE와 협의해온 냉장고공장 합작건설이 무산되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이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초대형 냉장고에 대한 수요확대에 대응해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동양매직은 올 연말께 출시를 목표로 최근 냉장고사업에 신규 참여할 예정인데 신규 업체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제품차별화 차원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최근 외국업체와 합작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사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냉장고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냉장고 수요가 주로 대체수요 형태로 대형제품에 집중되고 있는데다 기존 냉장고와 차별화된 「사이드 바이 사이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냉장고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주지 않기 위해 취약한 이 시장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냉장고시장에서 외산 「사이드 바이 사이드」냉장고의 점유율이 대수 기준으로 2%를 밑돌고 있지만 금액으로는 5∼6%에 달하며 해마다 시장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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