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이 러시아에 IBRD 차관을 제공함에 따라 최근 실시된 업계 최대규모(총 3억2천9백만 달러)의 의료기기 경쟁입찰에서 국내 전자의료기기업체가 총 1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5일 동아엑스선기계, 유니온메디칼, 정상테크노, 닥터리전자 등 4개 업체 컨소시엄의 입찰관련 업무를 대행한 코오롱상사는 입찰 주관기관인 러시아 보건성 산하 테크노인토르그부터 총 4개 부문의 전자의료기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가 동남아, 중국 등지의 의료기기 입찰에서 수주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GE, 지멘스, 도시바, 픽커, 필립스 등 세계적인 업체를 포함, 총2천여 업체가 참가한 경쟁입찰에서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국내 업체가 수주한 품목은 동아엑스선기계의 X선 촬영장치 2백40세트, 닥터리전자의 심전도계 1천7백 세트,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의 전기수술기 1백48세트, 정상테크노의 수액자동주입기 2백17대로 2월중 러시아 보건성과 계약을 맺고 3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서 내년 초에 선적하게 된다.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의 입찰을 대행한 코오롱상사 실무자는 『세계은행이 사실상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기 때문에 미국 업체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 의료기기 업체가 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 및 품목별 최고 수준의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4개 품목을 수주한 것은 금액의 다소를 떠나 국내 전자의료기기의 품질 및 경쟁력이 급상승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각 업체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적극 참여, 수출확대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다.
한편 이들 4개 업체 외에도 메디슨, 중외메디칼, 로얄메디칼 등 다수의 전자의료기기 업체가 독자 혹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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