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냄새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최근 한국 실정에 맞는 냄새제거기술을 잇달아 개발하고 나서면서 탈취기술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플라즈마 공기정화기술」이라는 독자적인 냄새제거기술을 개발해 패키지 에어컨에 처음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는데 앞으로 다른 가전제품으로 이 기술을 확대 채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전기자극을 줘 공기중 냄새성분을 제4의 에너지 형태인 플라즈마로 산화 분해시키는 기술인데 옛 소련에서 지하벙커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개발한 플라즈마 공기정화기술을 처음으로 가전제품에 상용화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기술이 활성탄, 촉매, 오존 등을 이용한 기존 냄새제거기술보다 냄새제거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트리메틸아민(음식물 냄새), 암모니아(화장실 냄새), 아세트 알데히드(담배 냄새)와 같이 우리나라 가정의 대표적인 생활냄새를 없애는 데 탁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단 이 기술을 패키지에어컨에 적용했지만 앞으로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냄새 제거에 있어서 LG전자가 최고」의 등식을 만들어낸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탈취기술은 고전적인 접근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냄새제거기술은 「재울라이트」라는 물질을 활성금속에 발라 악취와 화학반응을 유도해 냄새를 제거하는 흡착파괴 방식의 기술이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이 냄새를 가둬두기만 했던 기존 흡착실 탈취기보다 냄새제거기능이 뛰어나며 특히 국내외에 특허로 내놓은 「다공성 복합 금속 산화제조기술」 등과 같은 독자 설계로 음식물과 같은 우리 고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일단 냉장고에 적용했는데 간단히 탈취제를 부착하기만 하면 돼 다른 가전제품에 응용하기 쉽다고 보고 에어컨, 팬히터, 음식쓰레기처리기, 온수세정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에 곧 이 탈취제를 확대 채용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탈취기술은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LG전자의 기술은 삼성전자의 그것과 달리 탈취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냄새를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처음 적용한 제품도 서로 다르다.
LG전자의 탈취기술은 다른 제품에 적용할 때 새로운 제품설계가 필요하지만 삼성전자의 그것은 이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LG전자의 기술이 단순히 촉매 탈취제를 사용한 삼성전자의 그것보다 냄새제거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두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결과는 나와 있지 않으며 아무래도 두 기술이 동일한 가전제품에 적용됐을 때까지 미뤄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두 회사가 한국형 가전제품을 개발하면서 그 대상으로 「냄새제거」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에 앞으로 두 회사의 탈취기술 개발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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