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컴퓨터업체의 경쟁력 강화

21세기를 흔히 퍼스널 미디어시대라고 한다. 예전과는 달리 정보의 발신원이 정부나 단체보다는 개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퍼스널 미디어시대의 필수 기기는 다름아닌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개개인이 컴퓨터를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인터넷과 연결해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려면 컴퓨터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지금도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해마다 컴퓨터 판매대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94년 자동차 판매대수는 1천2백만대인데 컴퓨터는 1천8백만대가 팔렸다고 한다. 자동차보다 컴퓨터가 더 많이 팔린 것은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려면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해마다 컴퓨터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컴퓨터시장은 일부의 비관론도 없지 않지만 전년대비 15%정도 늘어난 2백20만대정도 규모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국내 컴퓨터시장을 놓고 컴퓨터업체들의 판매전도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로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업체들은 연초부터 컴퓨터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고 유통업체들도 컴퓨터시장을 유통위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에 진출한 외국 컴퓨터업체들도 지난해와 같은 판매부진이 올해도 계속될 경우 한국시장을 포기해야 할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속에 인력확충과 함께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장을 노리던 일본업체들도 노트북컴퓨터를 앞세워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져 올해 컴퓨터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들어 인텔이 발표한 MMX를 탑재한 컴퓨터가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출시되기 시작해 컴퓨터의 멀티미디어화를 재촉하고 있으며 모든 주변기기를 코드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는 USB포트의 채용과 편리성을 강조한 각종 이지기능 채용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산업흐름은 컴퓨터 보급을 확대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월말까지 무역적자가 41억달러를 기록한데다 아직도 침체된 전자산업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컴퓨터업체들로서는 보급증대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전망을 밝게만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컴퓨터 업체들은 올해 경쟁력 열세로 국내 시장공략에 주력했던 전략을 변경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이미 수출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수출지역도 넓히고 있다. 그동안 미국중심의 수출전략에서 유럽은 몰론이고 중남미 ,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컴퓨터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침체된 경기를 앞으로 되살리고 나아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자면 가장 시급한 숙제가 국산 컴퓨터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요체는 제품의 성능과 철저한 사후관리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의 품질과 성능, 그리고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가 철저하면 소비자들은 그 업체의 제품을 계속 찾게 마련이다. 제품만 판매하고 사후관리가 철저하지 못하거나 광고내용과 제품의 성능에 차이가 있으면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게 마련이다. 이제는 소비자 만족시대임을 검퓨터업체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해외시장도 이런 자세로 공략하면 경쟁제품보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 판매는 기본적으로 품질과 성능, 그리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이 절대 필요하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컴퓨터업체들이 어떤 자세로 제품을 만들고 얼마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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