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PC업계의 자구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형 PC메이커들은 올들어 무리한 외형확대 보다 내실다지기 영업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조직재정비를 통해 인원의 효율적인 재배치 및 원가절감 등을 위한 다각적인 계획을 수립, 적극 시행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노력들은 지난해의 경기침체가 새해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올해 PC산업 경기 또한 극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PC업계 스스로 올해 사업에 대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의 이같은 자구노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덤핑공급으로 물의를 빚어온 행정전산망용 PC의 납품축소 및 지연을 꼽을 수 있다. 예전과 같으면 행망 PC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계약물량에 비해 45배 이상 공급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왔으나 올해에는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계약수량만큼만 공급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 놓고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주요 업체들은 물론 업계 전반적으로 행망 PC입찰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앞으로의 입찰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최근 이같은 변화는 행망 PC용으로 공급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에서 구태여 손해를 보면서까지 사업을 벌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업계의 이같은 자구노력은 제품개발에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등 경영 전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등 주요 PC업체들이 실판매 위주의 영업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으며 막대한 광고비가 소요되는 신규수요를 잡기 보다는 대체수요 및 중복수요, 기관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내부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 대리점들에 대한 지원방법도 선지원 보다는 대리점의 실제 판매량에 따라 지원폭을 결정하는 후지원체제로 전환해 거품을 빼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대리점들에게도 휴일없이 문을 열어 한명의 고객이라도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도 최근에 보편화되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다.
최근 PC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기술경쟁도 업계의 자구노력이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결과다.
대형 PC메이커들은 가격경쟁 보다는 비가격경쟁으로 시장을 이끌어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남보다 앞선 신기술을 채용,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기며 수요확보에 나서고 있다. MMX칩 탑재 PC 및 DVD롬 탑재 PC 등이 당초예상 보다 2개월에서 6개월까지 빨리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결과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매출에서 필요한 경비를 사용하고 나머지를 순익으로 챙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매출에서 아예 순익을 결정해 놓고 나머지 금액을 경비로 사용하는 재무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PC업체들이 현재의 상황을 얼마만큼의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PC업계의 이같은 허리졸라매기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올지는 지금으로서는 판단할 수 없지만 그동안 외형부풀리기경쟁을 벌여온 국내 PC업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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