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조직개편 의미

최근 단행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조직개편은 예상대로 비메모리사업 강화에 역점을 둔 작품이다.

우선 조직 외견상으로는 이윤우 대표아래 메모리(임형규 전무), 시스템LSI(진대제 부사장 대표이사), 제조본부(이승규 부사장) 등 3개 사업본부체제로 운영하면서도 유독 비메모리를 관장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만 별도의 대표이사 체제를 부여한 것은 최고경영층이 비메모리분야에 실어주고 있는 힘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시스템LSI조직내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연구소장에 64MD램의 개발주역인 권오연 상무를 임명한 것에서도 비메모리사업에 거는 기대를 확연하게 읽을 수 있다.

이번 사업본부장 체제의 특징은 생산만 한 곳에서 할 뿐 개발 및 판매는 독자적으로 책임 운영한다는 데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 없는 삼성의 간판스타인 「진대제-권오연」라인 구축은 시스템LSI사업부의 돌풍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비메모리사업본부의 명칭을 기존 축소지향적인 마이크로사업본부에서 시스템LSI라는 포괄적인 명칭으로 바꾼 것도 주목할만 하다.

최근 임베디드메모리 시장의 확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얼마전 발표한 D램 복합칩 MDL이나 PP램 등은 이같은 추세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삼성의 한 임원은 『그동안에는 메모리시장이 워낙 호황이어서 말처럼 비메모리분야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하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실제 상황이라는 점이 분명 다르다』라고 강조하며 이에 따라 시스템LSI를 주축으로 알파칩과 각종 임베디드메모리 제품 등 그 어느 때보다 승부를 건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