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밸리의 입후보지 1순위로 인천 송도가 선정된 지 한달이 지난 현재 (주)미디어밸리와 인천시간의 미디어밸리 단지조성계약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 및 인천시에 따르면 (주)미디어밸리는 지난달 말에 입후보 1순위로 인천 송도를 선정하고 당초 이달 말까지 인천시와 계약을 체결, 단지와 협력지역을 선정, 최종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로 현재까지 계약체결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의 일정상 의회의 승인을 먼저 얻고 미디어밸리의 조성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계약 뿐만 아니라 협력지역의 선정 등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다음달로 미뤄지게 됐다.
미디어밸리와 인천시는 입지후보지 발표 이후 현재까지 4차례에 걸친 실무회담을 진행, 계약에 따른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양측의 역할분담과 멀티미디어기금 조성 등 세부적인 사항에 있어 커다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양측의 역할분담에서 보면 인천시는 미디어밸리의 조성을 복합 신도시의 개발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추진, 미디어밸리측과는 기본방향과 관련한 계약만을 체결하고 2차로 개별기업과 세부계약을 맺으려는 입장을 유지하는 데 반해 미디어밸리측은 세부적인 사항에서 인천시와 계약을 체결, 주도적으로 단지조성 분양에서 운영까지 맡으려고 하고 있는 데 따라 양측의 입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기금 조성에서도 인천시측은 기금 성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1천억원이라는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인 데 반해 미디어밸리측은 제안서에 있는대로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디어밸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와 계약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아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으로 계약하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다음달 중으로 확정이 어려울 경우 다른 지역과 협상을 벌이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도 『미디어밸리와 관련,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미디어밸리측이 당초 원했던 이달 중으로 계약 자체가 어렵다』면서 『다음달 말이나 가야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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