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의 대명사인 대덕그룹(회장 김정식)이 지난해 초에 이어 또다시 최근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하며 공격경영을 선언,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견상으로 나타난 이번 대덕 인사의 성격은 지난해부터 도입해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책임경영의 정착과 특히 올해를 글로벌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김정식 회장이 해외사업의 경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강력한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요약된다.
우선 대덕은 창업 1세대급으로 지난해 대표이사 전무로 전진 배치된 50대 초반의 김성기(50세) 대덕전자 전무와 유영훈(52세) 대덕산업 전무를 각각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책임경영」과 최근 재계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젊은 경영」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양 대표는 오너인 김회장으로부터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전권을 부여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대덕은 이들을 축으로 이사급 이상의 구, 신임 임원진을 종으로 연결,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지난해 도입한 팀제와 부문제를 더욱 활성화해 보다 유연한 경영기반 조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대륭정밀과 합작,필리핀에 설립한 대덕필리핀(DDPI) 등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도 이번 대덕 인사의 주된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즉,장동규 이사를 대덕필리핀으로 전보 발령,지난해 파견된 이상민 전무를 보조케함으로써 예상 외로 고전하고 있는 필리핀공장을 조기에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포석이라는 것.
이번 대덕인사의 배경중 겉으로 드러난 것 이외에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김회장의 차남으로 차기 대덕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거의 확실시되는 김영재씨(39세)를 지난해 상무로 승진시킨데 이어 1년만에 전무로 재승진시킴으로써 2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대덕 인사는 연례행사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제환경 속에서도 대덕전자와 대덕산업이 매출 및 이익면에서 선전을 한 것에 대한 포상성격이 강하며 특히 지난해 대덕전자 연구소의 이진호 이사의 상무승진에 이어 대덕산업 연구소의 권이장 부장을 기술담당 이사대우로 승진시킴으로써 기술개발 강화에 역점을 둔 인사란 내부평가도 받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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