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지리정보산업조합, 정통부 산하단체로 이관 추진

건교부 산하 단체인 한국지리정보협동조합(이사장 박봉규)이 정통부 산하단체로의 전환을 추진중이어서 그 배경과 향후 조합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IS업계는 한국지리정보협동조합이 최근들어 정보화 및 시스템통합(SI) 관련사업을 중시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합의 행보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의 조합사들은 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의 활동이 측지, 측량 관련부분 보다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수치지도 제작이나 DB 구축 위주였던 점을 들고 있으며 SW 사용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에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지리정보시스템(GIS)산업이 컴퓨터 및 SW를 이용하는 산업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존 측량성과에 바탕한 종이지도에 의존하는 부분이 아직도 적지 않으며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의 주관부처가 건교부라는 점에서 이 시도가 반드시 올바른 것인지 의문시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합이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관심의 초점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같은 논의의 배경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단연 관심이 쏠리는 것중 하나로는 최근 발족된 한국DB산업협회의 활동이 조합측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 단체가 기존의 텍스트 중심의 DB 구축 뿐만 아니라 GIS산업의 DB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관련한 정통부의 영향력을 배놓을 수도 없다.

GIS 구축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을 포함한 DB 구축비용이 40% 이상에 육박하고 있는 마당에 이에 대한 DB산업협동조합의 행보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정통부 주관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중에는 부산시, 광주시 등의 도시정보시스템 구축(UIS)사업이 들어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이사장의 의사를 정통부측에 전달중이며 정통부 관계자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상호 조합전무는 『이사장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으나 건교부 산하에서 정통부 산하단체로의 전환은 건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는 만큼 단시일 내에 처리될 문제는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돌출한 변수중 하나는 단임제인 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의 이사장 선출이 2월초에 실시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새삼 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의 행보에 대한 논의가 주목을 끄는 가운데 이를 보는 업계의 시각은 『측량적인 측면의 지도제작에서 출발한 GIS산업이 컴퓨터와 연계되면서 정보산업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재구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