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다른 생명체처럼 기업도 수명이 있고 출생-성장-쇠퇴-사망의 과정을 밟는다. 그렇다면 기업의 생존기간은 몇 년이나 될까.
최근 미국에서는 이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기업의 생명(The Living Company)」이라는 저서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5백대 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쓴 이 책에 따르면 기업의 수명은 평균 40 내지 50년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구에서 기업의 형태를 갖춘 회사가 본격적으로 생겨난 것은 대체로 약 5백 년 전으로 당시부터 현재까지 생존한 기업은 거의 없다. 가령 미국 「포천」지가 지난 70년도에 5백대 기업으로 선정한 업체 중 3분의 1이 83년에는 사라졌을 정도다. 수명이 길기로는 7백여 년 전 동광(銅鑛)업으로 출발해 오늘날 제지, 펄프 및 화학분야 대기업으로 변신한 스웨덴의 「스투라」라는 회사가 있고 일본의 스미토모은행도 3백60여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반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설립된 지 10년도 채 안돼서 사라지는 회사도 무수히 많다.
최근 국내에서는 업종의 다양화와 명예퇴직 바람 등으로 「창업붐」이 일고 있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은 1만6천2백여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기간 부도난 기업은 총 1만3천여개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45개 기업이 새로 탄생하고 37개 기업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같은 기업의 실패의 원인에 대해 「기업의 생명」은 경영자가 제품의 생산이나 서비스와 같은 경제적인 측면에 지나치게 역점을 둔 나머지 기업조직이 하나의 인간사회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간중심경영」의 중요성이다.
따라서 저자는 기업의 장수를 위해 네가지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라. 둘째, 조직체로서의 기업내부의 동질성을 유지하라. 셋째, 기업 대내외적으로 건실한 관계를 정립하라. 넷째, 성장 및 확장에 신중하라.
요즘 같이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생존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이나 신생업체들이 다같이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충고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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