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개장 국제전자센터
「전자유통 다핵화」의 서막이 될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가 오는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남부터미널과 마주하는 강남상권의 핵심에 연면적 3만2천3백58평 규모의 매머드 전자상가가 태어난다.
기존 용산전자상가가 재래식 시장이라면 국제전자센터는 백화점의 성격을 띤다. 현대식 건물에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 컴퓨터를 동원한 사이버 마켓을 꿈꾸고 있다.
국제전자센터는 이미 상인들 사이에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 강남 중산층을 겨냥한 부유층 상권이라는 점과 컴퓨터 및 각종 매체를 통한 전자거래가 다른 상가와 차별화된 특징.
『97년도는 유통시장 개방 1년의 파고를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화시대의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러한 거센 물결에서 우리 시장을 우리 손으로 지키겠다는 각오 없인 안방시장을 빼앗기기 십상인 시기이기도 합니다. 고정비를 낮춰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도 앞서야 살아남는다는 단호한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국제전자센터의 관리사인 서원유통 박옥석 사장은 경쟁력 있는 첨단상가를 만든다는 것이 올해의 「과제 1번」이라고 말한다. 이미 구축된 전자상품정보시스템(EPIS)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상가를 만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인터넷에 익숙지 못한 대다수 소비자는 전화로 연결해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이의 근간은 물론 신용사회다.
가상의 쇼핑몰에서는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택배가 이뤄진다. 애프터서비스(AS) 또한 컴퓨터와 전화 한통화로 이루어진다. 원치 않으면 아무리 작은 제품이라도 들고 갈 필요가 없다. 유통상가와 메이커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해결해준다. 지금껏 미래사회를 얘기할 때 표현해오던 상황이 올해부터 이뤄지는 것이다. 국제전자센터가 탄생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실효성 면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소비패턴은 매장에서의 구매가 우선이다. 눈으로 직접보고 확인하는 습관이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다. 쇼핑의 즐거움은 역시 다리품을 팔며 상품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가상의 쇼핑몰은 그리 익숙한 편이 못된다.
따라서 박 사장은 올해의 두번째 과제를 「원스톱 쇼핑」체제를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는 데 두고 있다. 층별 상품군을 특화해 볼 거리와 살 거리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상가로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을 늘릴 계획이다.
세번째 과제는 신흥상가로서의 이미지 확산이다. 사이버 마켓을 운영하는 첨단상가라는 인식을 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용산전자상가가 다채롭지만 정돈되지 못한 상가라는 점을 인식해 깨끗하면서 믿을 수 있는 상가로서의 홍보에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현재의 유통체계를 메이커 위주에서 유통업체 위주로 전환시키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자부합니다. 소비자에게는 질좋은 상품을 싸게 팔아서 좋고 메이커에겐 많은 상품을 팔아줘서 좋은, 양자의 이득을 겸하는 상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말한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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