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레인지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나라 안팎에서 극심한 불황에 허덕일 전망이다.
내수시장은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악재가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보여 판매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 일부 신흥시장으로부터의 수요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수출채산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고 재고부담도 커 고행길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전자레인지의 내수시장에 미칠 악재로는 최근의 경기침체와 올 연말로 예정된 선거가 손꼽히고 있다.
알려진 대로 전자레인지는 경기 동향에 민감한 가전제품이다.
전자레인지가 에어컨보다도 훨씬 경기 동향에 민감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전자레인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신규 수요가 활발하다는 수요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내수시장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 연말에 실시될 대선도 전자레인지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자레인지의 판매물량에서 주부사원이 판매하는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선거활동이 본격화하면 주부사원은 물론 수요자인 주부층도 대거 선거판으로 빠져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레인지를 팔 사람도 살 사람도 적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업체에 따라 예상치가 다르지만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9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도 결코 사정이 나은 편이 아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에서 한국산 전자레인지에 대한 각종 무역장벽을 쌓으면서 직수출이 격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국산 전자레인지에 대한 반덤핑규제 국가가 비EU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 도시바의 특허 공세에서 보듯이 새로운 형태의 수출장벽이 등장하고 있다.
EU지역의 경우 올해에는 한국산 전자레인지에 대한 우회 덤핑조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전자레인지업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 신흥 시장이다.
이들 지역은 전자레인지의 보급률이 낮아 시장 잠재력이 큰데다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한 조리문화를 갖고 있다.
전자레인지업체들은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을 강화함으로써 해외시장의 돌파구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올해 수출증가율은 예년에 비해 둔화된 1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과잉생산한 바 있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이들 시장에 대한 전자레인지 공급을 기존 재고물량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고가의 신제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수출 채산성을 높이려는 국내 전자레인지들의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자레인지업체들은 올해 해외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한 셈이다.
하지만 가전3사가 세계 권역별로 구축한 생산라인과 현지 부품조달체제가 안정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펴온 원가절감 노력과 부품 국산화가 올해부터 실효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일본업체와 세계시장을 과점하는 상황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전3사는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구축한 유연생산체제와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이 올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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