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산장비 국산화 삐꺽...실수요자 소자업체 참여 기피

16M 또는 64MD램용 반도체 생산장비의 국산화를 목표로 지난 95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중기거점기술 개발사업이 실수요자인 반도체소자 생산업체들의 참여기피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이 개발사업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고 국산화 개발장비의 판로를 보장한다는 취지아래 정부와 수요업체가 개발지원 사업비의 40%씩을, 나머지 20%는 장비업체가 부담하되 수요업체의 지원은 해당 개발장비의 「구매확약서」를 쓰는 방식으로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수요업체인 반도체소자 업체들이 개발실패에 따른 부담을 이유로 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어 개발지원대상 품목 및 업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2차연도 지원사업 선정과정에서도 장비업체들이 제출한 14개 개발지원 요구품목중 ECR-CVD, 8인치용 웨이퍼 캐리어 등 절반이 불확실한 개발가능성을 이유로 수요업체들이 참여를 기피,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장비업체들은 『중기거점 개발사업 전체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양산돌입 직전인 장비에만 지원하는 「양산화 자금」으로 변모되고 있으며 수요업체와 생산업체의 공동개발을 통한 반도체장비 국산화율 제고라는 당초 목표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 개발사업이 반도체장비의 특성상 수요업체의 주문보장 없이 장비업체가 단독으로 국산화 개발 또는 상품화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점을 고려, 시험적으로 도입된 것인 만큼 근본적인 지원방식 수정은 불가능하지만 수요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매부담을 줄여 주는 수준의 개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기관 및 업체들은 최근 대기업 장비구매 담당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열어 각 사별 1개 과제 정도에 한해 수요업체의 지원을 「구매확약서」가 아닌 현물 및 현금형태로 지원하는 「특별과제」를 신설하는 등의 개선대책을 마련, 정부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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