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냉장고 신제품의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냉장고 3사는 6일부터 일제히 대리점을 비롯한 전국의 유통망에 대해 신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각사가 내놓은 냉장고 신제품의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가격을 살펴보았다.
<기능>
삼성전자를 뺀 두 회사는 올해 신제품에 새로운 냉각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신제품에 「집중냉각시스템」 기술을 들고 나왔다.
이 기술은 칸칸마다 설치한 센서를 통해 온도가 적정온도(3도)를 넘어선 것을 알아내면 그곳에 냉기를 집중 공급하는 기술이다.
냉장실 전체에 냉기를 공급하던 기존 추적냉각시스템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냉각팬을 뒷면에 설치해 지난해 리콜파동을 불러왔던 「싱싱샤워」 기술은 접었지만 집중냉각시스템기술에서 보듯 냉기를 고르게 퍼지게 하는 싱싱샤워 기술의 기본개념을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방침이 엿보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에어커튼」이라는 새 기술을 선보였다.
에어커튼 기술은 냉장실의 상단 전면에 1자형의 냉기분사 토출구를 달고 뒷면에 흡입덕트를 설치해 L자형의 냉기흐름을 순환시켜 외부의 따뜻한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냉장실에 냉기를 과다하게 공급해 자칫 냉동실의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에 이 기술의 성패가 달려있다.
두 회사와 달리 삼성전자는 냉동실과 냉각실의 냉기를 이원화한 독립냉각기술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회사는 이미 독립냉각기술을 통해 신선온도 유지 등의 기본성능을 거의 다 개선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독립냉각기술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전력 소비량이 이번 신제품에서 개선됐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세 회사의 신제품은 각사마다 1,2개 모델을 빼고 모두 환경마크를 받은 제품이라는 게 올해 신제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올해 냉장고 신제품은 비프레온 계열의 냉매(R-134a)와 발포제(사이클로 펜탄)를 써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에너지 효율등급이 1등급인 셈이다.
그렇지만 에너지 효율등급이 똑같이 1등급이라도 전력 소비량과 같은 세부항목에서는 차이가 있어 소비자는 구입시 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디자인과 가격>
삼성전자는 냉각기술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에 디자인을 크게 개선했다.
냉장고의 앞 왼쪽에 설치했던 여닫이문을 모서리 부분에 설치함으로써 왼손과 오른손 모두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도록 했고 3차원 그래픽 설계를 통해 전체적으로 곡선을 살린 디자인을 채용했다.
LG전자도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곡선 처리를 많이했는데 특히 여닫이문 손잡이를 크리스털 재질의 라운드형으로 설계해 인테리어를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젊은층의 대체수요를 겨냥한 흔적이 뚜렷하다.
대우전자의 경우 외관 디자인은 지난해 모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야채실과 과일실을 분리해 레일식으로 설계하는 등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는 쪽에 주력했다.
신제품의 소비자가격은 5백30ℓ를 기준으로 1백10만원 선인데 지난해 나온 모델에 비해 평균적으로 4만∼5만원 정도 값이 올랐다.
그렇지만 제품의 용량이 지난해보다 5∼10ℓ 정도 커졌다는 점과 대체냉매의 채용에 따른 원가 상승요인이 애초 10만원 안팎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전3사가 가격인상을 억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우려됐던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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