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도체업계가 품목 다양화로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美「뉴욕타임스」紙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GS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지멘스, 필립스 일렉트로닉스 등 유럽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주요 시장인 컴퓨터 분야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품목 다양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시장은 자동차, 스마트 카드, 휴대 전화 및 가전 등으로 이들 분야에 쓰이는 반도체는 컴퓨터용 제품과 달리 처리 속도 및 가격이 절대적인 경쟁 요소가 아닌데다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컴퓨터용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필두로한 미국 업계의 파상적 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유럽업체들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SGS톰슨의 경우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 카드용 반도체의 영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스마트 카드는 반도체 칩을 사용, 자성 물체에 정보를 저장하던 기존 카드보다 정보 저장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은행 카드,공중전화 카드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1∼2년내 개인 종합카드로 활용 범위가 널혀질 전망이어서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멘스도 컴퓨터 메모리 칩 시장의 부진을 자동차, 통신 및 광학용 반도체 영업으로 만회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필립스 일렉트로닉스가 휴대 전화, TV, VCR 시장을 겨냥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을 통해 반도체 시장의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등 유럽 업계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품목 다양화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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