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D램시장서 일본 앞지른다

우리나라가 97년을 기점으로 세계D램시장에서 일본을 완전히 앞지른다.

반도체시장 전문조사기관 및 한국반도체협회가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반도체 3사와 NEC, 도시바, 히다치, 후지쯔, 미쓰비시 등 일본 5개사의 국내외 공장을 중심으로 분석한 「D램 공급전망」에 따르면 96년 세계 16MD램시장에서 각각 40%대의 대등한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한, 일 반도체업체들은 전체 수요가 17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97년에는 한국업체들이 8억개 이상을 생산하는 반면 일본업체들은 5억8천만개 수준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각각 48%와 34%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 수요가 20억개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98년에도 한국이 9억개를 넘어서는 반면 일본은 7억개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주력제품으로 떠오를 64MD램시장에서도 97년에 한국업체들이 4천만개(46%) 이상을 공급하는데 반해 일본업체들은 3천4백만개(40%) 수준에 그치고, 시장이 3억3천만개로 급증하는 98년에도 한국업체가 1억4천만개(43%), 일본업체는 1억1천5백만개(38%)로 여전히 5% 정도의 격차가 전망된다.

이는 비록 미세한 차이이지만 한국업체들이 일본업체에 비해 수율과 넷다이 생산수에서 앞서는 데다 시장공략 면에서도 가격급락에 위축된 일본업체보다는 훨씬 적극적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업체 및 기관들은 97년과 98년의 각국 주요 업체들의 공급능력 확대의 주요인으로 생산능력 확대가 60% 이상을, 넷다이 증가와 수율향상 등이 약 4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대만은 98년에 16MD램을 2억개 가까이 생산해 전체시장의 약 9% 정도를 차지하며 64MD램의 경우 98년에 7백만개를 생산, 98년 이후 세계 D램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