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비디오산업 소비자직판 시장을 뚫어라 (2)

전환기 맞은 비디오 산업 소비자 직판시장을 뚫어라

소비자직판(Sell Thru) 비디오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는 교육물. 전체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교육물은 내년에도 가장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물의 시장규모는 올해 5백억원에서 내년에 9백억원으로 7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영어 비디오가 내년부터 실시되는 초등학교 영어수업의 교사용 부교재로 채택됨에 따라 비디오 영어학습 붐이 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교육비로 연 17조원이나 지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일단 자녀들이 학교에서 비디오를 통한 영어학습방식에 익숙해지게 되면 학원이나 개인교습으로 지출되는 과외비용의 일부가 비디오 학습물 구입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부터 어린이영어교육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30만∼1백만원 이상 방판 시리즈물에 주력해 온 시사영어사 등 대형 학원업체와 웅진, 금성, 몬테소리 등 출판사들을 비롯, KBS영상사업단, SBS프로덕션 등 공중파방송 계열사, 명문교육 등 교육물비디오 전문업체들은 어린이교육용 비디오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KBS 영상사업단은 「굿모닝 ABC」의 후속 타이틀로 「헬로우 ABC」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다른 업체들도 내년 상반기에는 그동안 스테디 셀러로 팔려온 시리즈물의 수정판을 낼 예정이다. 최근 「디즈니 영어동산 1, 2편」을 출시해 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브에나비스타는 미국 본사에 제작을 의뢰, 내년 중에 3, 4종의 교육물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헬로 키티」 시리즈를 출시해 2만4천세트를 판매한 SKC를 필두로 그동안 소비자직판 시장을 꺼려온 삼성영상사업단 등 그룹사계열 대기업들 역시 교육물 출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 영어교육물 시장을 중심으로 교육물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영어, 한글, 산수, 동요노래방 등 어린이용 에듀테인먼트로 편중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유통질서의 문란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전시판매 중심으로 발전해야 할 소비자 직판시장에 방문판매용 영어교육물만이 비대해지는 기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소비자 직판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는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과 프로그램 제작의 노하우를 쌓아온 중소업체와의 공동개발로 교육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의 기획물이 출시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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