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일본정부와의 협력으로 한일간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최근 구체화하고 있는 APII(아태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향후 거대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지역의 초고속 관련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초고속 기반의 전체적인 얼개를 만들어낼 각종 시범사업에서 기선을 잡아한다는 데 한일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세가지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선 APII 테스트베드 구축에 앞서 국제 초고속망의 상호 접속성과 상호 운용성 및 활용방안을 실험, 실현여부를 검중하기 위한 것이다. APII 구축을 조기에 가시화하고 관련 기반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규모의 시험망 구축이라는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테스트베드사업을 통해 통신망 구조를 고도화하고 정보통신 서비스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아태지역 내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하나의 필요성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태지역의 경제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정보통신 기반구축에 일정 부분 기여함으로써 초고속 관련 응용서비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번 한, 일 초고속 테스트베드사업에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치는 사업추진체계의 광범위함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정통부의 정보화기획실을 중심축(주관기관)으로 하고 전담기관, 지원기관, 이용자그룹, 아태 초고속 정보통신망(APAN) 컨소시엄 위원회 등 이중 삼중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주관기관인 정통부는 한일 테스트베드 구축과 관련된 기본계획 수립과 이용체계 및 일본과의 업무협조 등을 담당하고 실질적이고 세부적인 추진계획과 망 구성 및 운용등의 실무작업은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가 담당토록 하고 있다.
동시에 테스트베드에 필요한 각종 기초 및 기반기술, 부품기술 등의 개발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지원기관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용자그룹을 결성,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부분이다. 대상기관으로는 현재 초고속 선도시험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35개 기업과 광대역 시험망을 이용하고 있는 10여개 기관가운데 희망하는 기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사용자그룹에는 한, 일 초고속 테스트베드와 관련된 과제를 개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상용화하는 역할이 맡겨질 예정이다.
정부는 일단 테스트베드의 기간전송로로 아태 해저케이블 중 45급 6백30회선을 입도선매해놓은 상황이다.
초고속 기반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 접속기능을 부여해 현재 운영중인 국내의 초고속 선도시험망과 광대역 시험망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한편 서울과 대전에 설치된 ATM 교환기와 가입자선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실험중인 초고속 관련 프로젝트를 일본측과 공동 추진함으로써 최근 진척이 더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국내 초고속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특히 한, 일 테스트베드용으로 구축할 고속망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태 초고속 정보통신망(APAN)을 한일 테스트베드망에 수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결국 정보통신부는 이번 한일간 프로젝트를 계기로 아태지역 국가에 APII의 실현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21세기에 주도적인 국가로 부상하겠다는 장기적인 복안을 실천하겠다는 계산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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