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가 백열전구용 유리벌브 생산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백열전구 수출업체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리의 백열전구 생산중단에 따라 백열전구 제조업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장단기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전체 백열전구 생산업체 가운데 50%를 차지하는 수출업체에 대한 유리벌브 공급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해당업체의 매출감소는 물론 국제수지 악화에도 영항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내수용 백열전구 제조업체의 경우 한국유리를 통하거나 자체적으로 유리벌브를 수입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으나 수출업체의 경우 한국유리의 벌브공급에 주로 의존해오던 가운데 유리벌브 생산이 중단돼 당장 필요한 유리벌브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조명산업은 국제수지가 해마다 악화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분야 가운데 하나로, 지난 8월까지의 램프류 수출입동향에서도 수입은 지난해보다 23.7% 늘어난 9천2백5만5천달러를 차지한 반면 수출은 지난해보다 5.3% 줄어든 9천1백63만7천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백열전구 수출업체 가운데 한두 업체는 세계적인 조명회사인 GE社나 필립스社 등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그나마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0여개의 수출업체들은 한국유리의 유리벌브 생산중단으로 벌써부터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억5천3백만원어치의 백열전구를 수출했던 업체들은 수출물량이 몰리는 올 하반기부터 수출에 타격을 받아 전체 수출금액이 지난해의 80%선에 머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백열전구 수급 대책위원회(위원장 정한휘 남양전구 사장)는 한국유리의 유리벌브 생산중단에 대응, 내년부터 조명조합이나 한국유리를 통해 유리벌브를 수입하는 방안 및 유리벌브에 대해 할당관세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단기대책으로 수립해놓고 있으며 장기적으론 국내외에 유리벌브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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