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을살리자: 정품 사용자 관리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사용자들이 패키지 포장을 열면서 가장 먼저 대하는것이 고객 등록카드이다. 양식화된 이 카드는 정식 제품 구입자(사용자)가개발사에 대해 사후지원을 요청할수 있는 가장 확실한 근거가 된다. 구입자는 패키지 내에 동봉된 카드에 구입한 제품의 고유번호,자신의 인적사항,연락처 등을 명기한 후 우편을 통해 반송함으로써 등록절차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개발사 측은 이 등록카드 내용을 토대로 구입자의 사후지원 과정을 결정하게 된다.

정식으로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라 할지라도 등록카드를 발송하지 않았을경우 사후지원 혜택을 받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등록카드 제도를 실질적인 고객 지원보다는불법복제자를 제한하기 위한 수단 또는 업그레이드 버전에 대한 영업 정보로활용하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다.

등록카드 제도를 잘 활용하면 불법복제자를 가리는데도 크게 도움을 받을수 있다. 불법복제자는 제품 고유번호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금방 가려진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취득한 사용자들에게 까지사후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건비 낭비를 초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화제가 된 「이야기7.3」불법복제 사건은 컴퓨터통신상에서 이 프로그램을복제한 사용자들이 같은 제품 번호를 이용,개발사인 큰사람컴퓨터 측에 등록해옴으로써 알려진 경우다.

등록카드의 위력을 실감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수 있는데 바로 여기서 국내회사들과 외국회사들의 차이점이 발견되고 있어 흥미롭다.

외국회사들은 최근 들어 기존 우편 등록카드 제도를 인터넷 온라인 등록제도로 전환함으로써 불법복제자를 선별하는 효과와 함께 사용자 편의, 비용절감,새로운 가치 창조 등 일거사득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의 경우 등록카드제도를 일반 우편이 아닌인터넷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들 회사의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 후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를 제시함으로써 비용을지불한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고 나면 고객 카드 작성과정이 나타나는데 이 과정 역시 화면 상에 나타나는 항목을 기입하는 것 만으로 완료할수 있다.

고객 등록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우선 사용자는 등록카드를 우편반송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수의 소프트웨어 구입자들이이 등록카드의 우편반송 과정이 번거로워 정식고객 등록을 기피하고 있다는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등록 제도는 고객들에게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등록카드 제작비와 반송우편 비용을 비롯, 반송된 등록카드를 전산화 하는 비용 등을 한꺼번에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개발사입장에서는 또 사용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접근 회수를 늘림으로써 기업홍보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효과 때문에 다수의미국소프트웨어회사들이 최근 들어 속속 고객등록제도를 우편 반송에서 인터넷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회사들은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면서온라인 고객 등록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이유는 신용카드 보안 유지가 어렵다는 점 등 다른 요인들 때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개발사들이등록고객 관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도 할수 있는것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는 추세와 관련,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채산성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앞으로 적극 고려해봄직한 것이 바로 온라인 등록제도이다 물론 이에앞서 고객등록카드 제도가 불법복제자를 가리는데에 우선 이용되고 있는 업계 현실도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것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