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국내 2차전지산업 점검 (상)

이동통신산업이 최고의 유망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동통신기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2차전지 또한 최대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전화 및 노트북 등 휴대형 전자제품 업체들은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차세대 전지를 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전지팩 제조업체들도 조만간 급팽창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2차전지 시장에서 탄탄한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전지를 구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전지산업은 일본 등 전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있는 실정이다. 현재 2차전지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니켈카드뮴전지만이 국산화돼 있을뿐 최근 들어 이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니켈수소전지나 리튬이온전지 등 차세대 2차전지는 모두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 2차전지 시장은 얼마나 늘어나고 있으며 차세대 2차전지의 국산화는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또한 차세대 2차전지의 조기 국산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총 3회에 걸쳐 분석해 본다. 〈편집자〉

1.차세대 2차전지 시대 본격 개막

지난해 말부터 휴대전화에 채용되기 시작한 리튬이온 2차전지가 최근 들어휴대전화 및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한 휴대형 전자제품에 본격적으로 채용되기 시작했다. 차세대 2차전지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아날로그방식의 휴대전화인 「애니콜800」에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한 데 이어 지난 4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에도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출시한 노트북PC에도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하는 등 최근에 발표하고 있는 휴대형 전자제품 신제품에는 모두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하고 있다.

CDMA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LG정보통신도 조만간출시할 예정인 CDMA 신제품에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할 예정이어서 리튬이온전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 맥슨전자 등 CDMA 업체들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으나 조만간 현재 니켈수소전지를 사용하고 있는 CDMA를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한 제품으로 교체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아날로그방식의 휴대전화용 전지도 니켈카드뮴전지에서 니켈수소전지로 급속 대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지팩 업체들 가운데 최근 교체시기가도래한 기존 니켈카드뮴전지 대체용으로 니켈수소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니켈수소전지와 리튬이온전지의 채용이 본격화되면서 2차전지 개발업체 및 전지팩 조립업체, 2차전지 부품업체, 무역업체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니켈카드뮴전지, 니켈수소전지, 리튬이온전지 등을포함한 국내 2차전지 시장규모는 지난해 총 8백24억원에서 오는 98년에는 1천4백16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2000년에는 1천7백96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니켈카드뮴전지는 지난해 6백22억원에 이어 올해는 이보다 약간 늘어나는 선에 머물고, 니켈수소전지는 지난해 2백억원에서 오는 98년에는 5백20억원, 2000년에는 7백2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리튬이온전지는 지난해 2억원에 그쳤으나 오는 98년에는 2백34억원으로 급팽창하고2000년에는 4백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관세청이 최근 집계한 2차전지 수입현황을 보면 2차전지는 지난해 총1억3천5백46만4천달러어치가 수입된 데 이어 올해는 7월까지 총 9천2백48만2천달러가 수입돼 전년동기대비 16.2%가 늘어난 가운데 니켈카드뮴전지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대신 니켈수소 및 리튬이온 등의 차세대 2차전지 수요가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니켈카드뮴전지 수입은 지난 4월에는 전년동월대비 31.2%가 줄어드는 등 올 들어 월평균 22%가 넘는 수입 감소세를보이고 있다. 반면 니켈수소전지 및 리튬이온전지 등은 지난해 3천8백65만3천달러어치가 수입돼 무려 3백23%의 높은 수입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 7월 말 현재 3천8백84만9천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동기대비 90%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아직까지는 리튬이온전지의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 국내 업체들이수급전쟁을 방불케하는 리튬이온전지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어 일본 전지업체들이 리튬이온전지 생산을 확대, 충분한 양을 공급하게 되면 리튬이온전지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니켈수소전지 및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시장이다. 아직 이를 채용한 제품은 휴대전화와 노트북PC 등에 불과하고 캠코더를비롯한 다른 휴대형 전자제품에는 언제부터 채용되기 시작할지 분명치 않아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휴대형 전자제품 업체들의 리튬이온전지 채용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지고 있고 니겔수소전지도 최근 교체시기가 도래한 니켈카드뮴전지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어 이들 차세대 2차전지가 국내 전지시장을 주도해갈 날이 당초 예상보다는 빨리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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