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엘리베이터 업계는 올 상반기에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시장 판매위축과 수출시장 증가율 둔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엘리베이터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3사를 비롯한 중소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상반기동안 생산한 엘리베이터는 모두 4천억원(내수·수출포함)이며 이중 1천억원 상당의 엘리베이터를 수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는 총 생산액이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예상되나 지난해(7천7백억원)보다 4% 정도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상반기 내수 판매가 극히 부진했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건축경기 부진과 업체들간의 덤핑수주 경쟁에 따라 전체 매출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주한 물량이 올해 매출로 집계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지난해와 대수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가격하락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9월 금성기전을 합병한 LG산전의 경우 내수판매액은 합병전보다 감소, 시장점유율이 40%대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엘리베이터와동양에레베이터는 각각 2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치열한 순위다툼을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은 더욱 입지가 줄어 지난해 시장점유율 15%에 이르던것이 올 상반기에는 12∼13%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출은 1천여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의 8백70억원에 비해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94년대비 95년 수출증가율이 53%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업계는 이같은 상반기의 부진한 시황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주택은행이 발표한 「주택건설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경제지표인기업실사지수(BSI)가 3/4분기에 1백26.7, 4/4분기에 1백30.7을 기록함으로써올 3/4분기부터는 주택 건설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같은 분석대로 주택경기가 올 3/4분기부터 호전된다면 4/4분기부터는 엘리베이터 업계도 수주가 늘어나는 등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 전반이 어두울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주택건설 경기가 호전될지 불투명하고 또 호전된다 하더라도 엘리베이터 수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부진함이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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