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자가브랜드 수출 적극 추진

국산 PC의 수출구조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삼성전자·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PC수출을 본격 재개하면서 반조립상태의 부품(SKD)에서완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자가브랜드, 저가의 데스크톱PC에서 고가의 PC나 노트북PC 등으로 수출방식 및 기종을 전환하고 있다.

또 해외 현지지사와 현지 유통업체들을 통해 해외 유통시장 직접공략에 나서는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출구조 고도화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산PC의 국제경쟁력이 대만 등에비해 크게 뒤져 PC 완제품 수출을 거의 중단했으며, 주기판(마더보드)이나 SKD방식의 부품수출이나 완제품의 경우 OEM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국산PC수출의 명맥을 이어 왔었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지금까지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주기판에 의존해 왔으나수출구조를 완제품 위주로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5만4천대에 불과했던 완제품 수출을 올해 13만대까지 확대하는 한편 수출기종도 펜티엄 1백33이상의 고급기종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 시스템의 OEM수출을 자제, 자가브랜드 수출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에는 8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며, 최근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동남아·일본 등지는 전량 자체브랜드를 부착한 완제품으로 시장을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전략상품인 노트북PC를 자체 브랜드로 수출한다는 방침 아래올 상반기까지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총 5만대를 수출했으며, 9월부터는 유럽지역 등 신시장을 개척해 올 연말까지 총 15만대의 노트북PC를 자체브랜드로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해외시장에서 자사 PC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해외 마케팅프로그램 및 광고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특히 미국 현지 자회사인 AST를 적극 활용해 노트북PC의 공동연구 및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삼성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중남미나 유럽지역은 삼성의브랜드를, AST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중국 등에는 AST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전략을 적극 추진, 노트북PC의 수출확대를 도모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지난해 美 유통회사인 리딩에지의 매각으로 현재 전체적인 수출규모가 전년대비 10% 정도 감소했으나 고가인 노트북PC의 수출은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48% 이상 늘어난 3천2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자체브랜드비중도 지난해 60%에서 70%로 늘어나 수출채산성은 오히려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전자도 최근 2년만에 수출을 재개하면서 OEM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전적으로 자가브랜드를 부착한 시스템수출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한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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