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자대기업, 해외지역 본사체제 구축 바람

『앞으로 삼성은 해당 국가의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현지에서 일류기업으로인정받는 내셔널 챔피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이건희 삼성그룹회장)

『현재 국내에 자리하고 있는 LG전자 본사는 향후 미국의 어느 도시에 자리잡을 수도 있다.』(구자홍 LG전자사장)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전자 대기업들이 이제는 이의 필요수단으로 지역본사 체제의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해외지역 본사는 해당지역에서 국내본사와 동등한 경영자율권을 갖고 현지국가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화와 현지화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미주본사·유럽본사·일본본사·중국본사·동남아본사 등 5개 지역본사(HQ)를 잇달아 설립하고 삼성전자해외현지 법인 및 지사를 비롯한 계열사 현지법인 등에 대한 개발·생산·판매·인사·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토록 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는 그룹 지역본사에서 직접 관장하기 곤란한 남미·독립국가연합(CIS)·중동 지역 등에 현지생산 및 판매법인과 지사를 총괄하는 총괄법인을 설립해 이를 지역본사 개념으로 확대,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9개 지역담당을 8개 지역본부 체제로 바꿔지역내 경영활동을 총괄토록 했다. LG전자는 이 지역본부를 현지 생산·판매법인과 지사에 대한 경영주체로 격상시키고 점진적으로 인사·재무 기능까지이관해 지역본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올들어 상품기획 및 개발에서부터 제조·판매·서비스와 인사관리 등 일반 업무까지 총괄하는 지역본사를 유럽·CIS·중남미 등에 잇달아설립했다. 또 하반기중에 미주 본사를 설립하고 내년에 동남아본사까지 설립한 후에는 이들 지역본사를 국내 본사와 분리경영하는 완전 독립경영체제를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전자3사는 또 이들 지역본사(본부)장을 모두 부사장 이상급으로 격상시켜현지화를 주도하는 독립적인 현지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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