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올초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국내 유통망 확대 사업이 출발 당시의 거창한 의욕과는 달리 느림보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오는 98년까지 향후 3년간 총 3천억원을 투자해 「멀티미디어플라자」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1천여개의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대대적인 유통망 확보계획을 지난 2월 발표, 경쟁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 현대전자는 특히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 각 사업본부별로 산재돼 있던 영업부를 국내영업본부로 통합·신설하고 올해에만 총 6백억원을 투자, 전국에 3백여개의 유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올해를 「국내영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었다.
이는 국내 재벌기업 중 전자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전자가 그 원인을 부실한 유통망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전국에 거미줄같은 자체 유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전자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겠다는강한 의욕이기도 했다.
그러나 3월초에 개점하기로 했던 멀티미디어플라자 1호점이 이보다 약 2달가량이 늦어진 4월말에야 문을 여는 등 사업초기부터 진통을 예고했으며 급기야는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불과 20여개만을 개점하는 데 그치고 있다.
때문에 올해안에 3백여점을 개점하기로 한 당초 목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유통망 확대 속도가 더딘 것에 대해 현대전자측은 『원칙없이 매장수를 늘리는 것 보다 매장 하나를 개설할 때마다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이를다음 매장에 적용해나가면서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타사와 차별화를 꾀하다보니 계획 보다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멀티미디어플라자를 희망하는 업주가 부족한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현대전자가 매장별로 2∼3억원을 지원하는 등 타사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대의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약해 대리점을 희망하는 업주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현대전자는 「유통망 확대」를 통해 강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앞서 「소비자에 대한 제품 이미지의 개선」이라는 또다른 숙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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