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기 선행 지표로 이용되고 있는 BB율(출하 대비 수주액 비율)을 대체할 새로운 지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美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을 맡고 있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패트웨버 부회장은 『BB율은 이제 쓸모 없는 지표』라며 『개선안을 찾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움직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 60년 모토롤러社에 의해 처음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인식돼 온 BB율이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은 최근 들어 이 지표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들어 메모리 반도체 경기의 하강 현상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경기전망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면서 BB율이 경기를 올바로 진단토록 하기보다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반도체 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 공급 과잉을 예고하는 지표가 있었고 관련 주가도 하락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BB율은 올 1월까지 계속 1.00을 상회하면서 수요 초과를 나타내는 등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치 못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 업체가 실제 판매한 금액과 예상 주문액을 직접 연관시키는 BB율 측정 방법상의 한계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시말해 BB율엔 수요 업체들이 낸 예상 주문액이 반영되지만 실제로 수요업체가 구입하는 분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예상치와 맞지 않는다는 것. 일부에선 또 BB율이 북미 시장이외 세계 시장 동향을반영하지 못하는데다 판매 사이클이 서로 다른 반도체 분야별 전망을 할 수없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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