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된 신규통신사업분야중에 무선데이터통신 부문은 모토롤러의 완벽한 승리로 마감됐다.
원천기술이 없는 국내 무선데이터통신 부문의 사업권 3장은 모두 美國 모토롤러社의 데이타택 프로토콜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한컴텔레콤(한국컴퓨터)·인텍크무선통신(인텍크산업)·에어미디어(고려아연) 등 3개업체에게 돌아갔다.
반면 스웨덴 에릭슨社의 모비택 프로토콜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한보그룹·대한펄프나,AT&T社에서 분리 독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PACT프로토콜을제안한 진로그룹은 고배의 쓴잔을 맛보았다.
따라서 당초 정부가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 선정 후 이 분야의 국가 표준안을 마련키로 했던 계획이 사실상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불확실해지게됐다.
하지만 이같은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 선정은 앞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낳을것으로 예견된다.
당초 정부가 통신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려던 계획이특정업체의 특정장비에 집중됨으로써 기술개발 등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선데이터통신분야에 3개의 프로토콜로 6개 업체가 사업권을 신청할 당시만해도 최소한 2개이상의 프로토콜이 선정돼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같은 예상이 사업권 허가발표후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와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프로토콜이 국내 사업권을 독식한다면 기술이전 등이 제대로 될지 의문시 되다』면서『다양한 프로토콜로 사업권을 허가하는 것이 상호간의 경쟁을 유도해 원천기술이 없는 이 분야의 기술력확보에 도움이 되는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업권획득에 실패한 일부 업체들은 정부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 사업계획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와 美 모토롤러社와의 기술이전 관계가 제대로 이행되는지의여부에 대한 정확한 검증절차도 없이 정부가 무작정 사업권을 허가하는 것은문제가 많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같은 반발이 발생하자 이들 사업권을 획득업체들도 종전 교환기 등 통신장비분야에서 기술이전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어온 국내업체들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 美 모토롤러社의 기술이전 약속을 성실히 이행토록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궁색한 대처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앞으로 응용기술만 개발될 경우 오는 2000년 가입자가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분야의 시장성에 대해 그다지 밝게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경쟁 서비스인 주파수공용통신(TRS)이 활성화 될 경우 설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TRS가 부가적으로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국내 디지털TRS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무선데이터 시장은 더욱 설 자리를 잃을 것을 전망된다.무선데이터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들이조기서비스 개시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결국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TRS와의 경쟁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위년 기자>
사업자별 전략
인텍크무선통신(인텍크산업)
인텍크산업이 주도하는 인텍크무선통신은 오는 97년 7월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중 자본금 1백억원으로 인텍크무선통신법인을 설립하고앞으로 자본금을 2백50억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텍크무선통신은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경영인을 공채로 영입해 사업의 독자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컨소시엄은 중견·중소기업 40여개사로 구성됐다.
인텍크무선통신은 오는 2000년까지 4백20억원을 투자해 전국 3백24개의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텍크무선통신은 무선데이터서비스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지능형 첨단교통서비스(ITS),유통,금융,일반생활 분야의 각종 응용서비스등으로 차별화를 시켜나갈 예정이다.
무선데이터사업의 경우,서비스 초기시장의 선점이 관건이라고 보고 시장구축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준비에 나서고있다.
특히 서비스 개시초부터 ITS를 중심으로 한 각종 응용서비스를 조기보급,무선데이터 수요촉진에 주력할 계획이다.
ITS를 국가차원의 교통문제해결 방안으로 활용하는 한편 유통 물류비용을감소시켜 국가경쟁력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연구개발에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인텍크무선통신은 美 모토롤러社의 데이타택기술을 기반으로 컨소시엄업체들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 해외시장으로의 동반진출을 시도한다는 전략도수립해 놓고 있다.
<김위년 기자>
에어미디어(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주도하는 에어미디어는 우선 자본금 1백50억원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97년 말까지 5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2백억원으로,98년말에 가서는1백억원을 증자,총자본금 규모를 3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미디어는주요 주주인 데이콤의 기존 시설과 인력을 흡수해 경쟁사들보다 6개월 먼저서비스를 개시하고 조기 전국망구축,고객서비스 개선 등의 차별화전략을 통해 확고한 시장선점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미디어는 97년 전체 예상가입자 4만6천명중 17%인 7천8백명정도를 확보,15억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00년에는 25만명중 36%인 8만7천명의 가입자를 확보, 2백73억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01년까지 총 4백47억원의 시설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요금은 가입비 1만5천원에 기본료 6천원, 전송료는 패킷당 표준시 21원(할인 19원·심야시간대 17원)으로 책정,고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가격은대폭 낮출 계획이다.
서비스 계획을 보면 1단계로 97년 12월까지 서울 및 5대 광역시 전역과 경기도 주요도시 및 경인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2단계로 98년까지 경기도 시지역과 서울~대전간 경부고속도로에 확대할 예정이다.
또 3단계는 99년까지 전국 시전역과 제주도,4단계는 호남 및 중부고속도로를 커버해 인구대비 80.4%와 면적대비 29.4%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했다.
또한 97년까지 망 서비스와 무선메일 등을 제공하고 99년까지 무선호출망과의 연동· 他무선데이터통신망과 연동을, 2000년에는 무선멀티미디어서비스와 저궤도위성(LEO)망과도 각각 연동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
한컴텔레콤(한국컴퓨터)
한국컴퓨터가 주도하는 한컴텔레콤은 올해중 자본금 1백억원으로 법인을설립하고 1년이내 자본금 50억원을 증자, 1백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 1월 상용서비스를 위해 8월중 과금시스템분석 및 부대사업을 준비하고 기지국 부대공사,소요설비를 확보, 10월 시험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상용서비스 시점인 97년부터는 무선 팩스서비스를 비롯해 전자메일,신용카드조회,PC통신용에뮬레이터,위치정보서비스(GPS)서비스,보안업무,원격검침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이어 98년부터 현장유지보수,차량최적배치,지능형교통정보,무선웨어그룹,무선전자신문,옥외광고,자판기관리,환경감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컴텔레콤은 3단계로 장기발전전략을 수립, 1단계인 98년까지 10억원의연구개발비를 들여 전국도시중심의 무선데이터사업을 펼친다.
또 2단계는 2002년까지는 2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통신망 확장 및 품질향상에 주력하며 3단계는 1백7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차세대무선통신망으로 발전시키고 해외통신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한다는 것이다.
97년 1만5천명중 3천7백명을 확보해 38%를 확보하는 데 이어 2000년에는 9만명중 3만6천명을 유치해 44%의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
서비스지역은 97년 서울·인천·부산·경기도 6개지역에 면적대비 2.5%와인구 43%를 커버하고 99년에는 전국 주요도시와 주요지점능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면적대비 12.2%와 인구 81%를 대상으로 서비스권을 확대해나가기로했다.
한컴텔레콤은 무선데이터시장의 사업 초기에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용자의 욕구를 정확히 분석하고 시스템통합(SI)업체,장비제공업체, 他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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