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트디즈니사 아트 코디네이터 랜디 풀머

『앞으로 5∼10년만 지나면 컴퓨터가 없는 만화영화 제작은 상상하기도 힘든 시대가 올 것입니다.』

오는 7월6일 개봉하는 월트디즈니의 3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노틀담의꼽추」 홍보차 제작자 돈 한과 함께 내한한 컴퓨터합성이미지(CGI:ComputerGenerated Imagery)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랜디 풀머는 만화영화에서 컴퓨터그래픽(CG)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미녀와 야수」의 애니메이션 특수효과 총감독을 맡았고 이번 작품에서는각 분야 감독들과 협의, 최종작업을 진행시키는 아트 코디네이터로 참여한풀머는 『최근 들어 CG도입이 늘어나면서 CGI 특수효과와 레이아웃·배경그림 등을 결합시키는 아트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노틀담의 꼽추」에서는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탈출하는 교회의 3D그래픽과 6천명이 운집한 군중신(Mob Scene), 그리고 만우제 축제에서 술에 취한 난봉꾼이 벌이는 장터의 아수라장 장면 등 CGI기술이 아니면 불가능한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CG는 너무 완벽해서 인간적인 느낌을 잃기 쉽기 때문에 전통적인셀 애니메이션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시사이저 음악만으로 이루어진 정확한 드럼 비트보다는 감정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느슨해질 수 있는 사람의 연주가 더 심금을 울리는 것처럼 만화영화도 정교한CG만으로는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그는 「풀 디지털 애니메이션(Full Digital Animation)」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최근 한국의 대기업들이 영상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무척고무적이라고 말한 풀머는 우리 만화영화 「아마게돈」의 내용과 흥행결과에관심을 보이며 2002년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행사에 애니메이션 축제 형식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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