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구축(BPR)의 일환으로 은행·정부투자기관 등을 중심으로 전산시스템 도입 및 증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중대형 컴퓨터업계에 경쟁업체의 시스템을 밀어내고 대신 자사 시스템을 공급하는 이른바 윈백(Winback)돌풍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은행·보험·증권·병원·정부투자기관 등 BPR시장을 공략하면서 경쟁사의 중대형 컴퓨터를 들어내고 자사 시스템으로 제품을 교체하는 작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같은 일은 전에는 극히 드물었던 일이다.
이같은 윈백현상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3,4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매월 1,2건씩 발생해 올들어서만도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중대형 컴퓨터시장에 윈백선풍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은행·보험업계 등이 BPR을 추진하면서 20여년간 축적한 전산경험을활용해 중대형 컴퓨터 구매에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으며 기존에 시스템을 설치한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데 따른 반발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있다.
한국디지탈의 경우 지난해 말경 해동화재의 「프라임」기종을 걷어내고 「알파서버7000」를 새로 설치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삼신생명에 설치됐던유니시스의 「A시리즈」를 「알파서버8200」로 전면 교체했다.
또 한국후지쯔도 지난해 말 한국증권금융에 설치됐던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을 들어내고 자사 엔터프라이즈급 서버 「M1700」으로 교체했으며 최근에는비씨카드의 NEC 「ACOS」기종을 자사 대형 유닉스서버 「GS8400」으로 교체했다.
한국HP도 신한은행과 한남투자신탁의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을 자사의 「HPK크라스」로 각각 교체했으며 이달 초에는 대법원이 추진하고 있는 전국 부동산 전산시스템용 중대형 컴퓨터 공급권을 획득, 중앙 및 전국 등기소에 설치됐던 시퀀트의 대형서버를 모두 들어내고 총 1백80대의 중형서버를설치할 계획이다.
한국NCR도 아산중앙병원의 암달 메인프레임과 이대목동병원의 피라미드시스템을 자사의 「3600」으로 바꿔 설치했으며 한국탠덤 또한 최근 한국증권거래소의 원장관리용 메인프레임으로 사용하던 유니시스의 기종을 자사 엔터프라이즈급 서버 「K20000」으로 전면 교체했다.
또 한국유니시스는 외무부 여권과에 설치, 운영돼온 「프라임」기종을 자사 유닉스서버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한편 IBM도 최근 실지회복에 적극 나서 (주)기린의 「맥도날드시스템」과 부일이동통신의 HP 중형서버를 들어내고 「AS/400」기종으로 각각 교체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주전산기업체들도 「윈백」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하에 우선 경찰청에 설치, 운영돼온 일본 NEC의 「ACOS」를 국산 주전산기Ⅲ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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