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개발에도 대기업간 각축 치열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CNC(컴퓨터 수치제어)장치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삼성·LG·현대·기아·통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자체기술 또는 전문 중소업체나 외국업체와 협력을 통해 CNC장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등에 업고 개발에 나서고 있어 CNC장치 개발이 그룹간의 경쟁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앞다퉈 CNC장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 수입대체효과가 클뿐 아니라 대부분이 그룹내 공작기계의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및 금형사업체가 있어 최소한의 수요처를 확보해 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CNC장치가 공작기계 뿐 아니라 FA제품의 범용 제어기로서용도가 확대됨에따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시장 선점 여하에따라 막대한 이익을 기대할 수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자회사인 한국산전을 통해 지난해 32비트급 CNC장치(모델명SYSTEM 380)를개발, 자사의 공작기계에 장착하는 한편 최근 보급형 전용기용CNC(SYSTEM 200C)를 개발하고6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 제품은 32비트급으로 표면실장기술을 이용한 부품 절감 및 LCD를 채용, 저가격을 실현했으며기본 기능외에 복합가공 사이클 등 고난도 가공기능도 갖추고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32비트급 CNC장치(모델명 SNC32)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달 말디지털화된 공작기계용 서보 드라이브 및 스핀들 드라이브까지 자체기술로개발하는 등 CNC장치 시스템을 모두 국산화했다. 특히 이 제품은 공구경로및 가공과정을 화면상에서 3차원 그래픽으로 볼 수있는 기능과 복잡한 형상을 가공할 수 있는 7종의 보간기능 및 대용량 메모리를 내장하여 실행 프로그램의 길이를 대폭 증가시켰으며 삼성항공의 머시닝센터 및 선반에 장착,판매되고있다.

LG산전도 지난달 말 중앙처리장치가 내장된 CNC장치(모델명 LGMEC30)를 개발하고 7월부터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가공물의 도면과 재질 및 공구의 종류 등 기초자료만 입력하면 가공물에 맞는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대화형 프로그램 기능을 갖추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현대정공은 전문 중소기업인 터보테크와 공동으로 32비트급 CNC장치(모델명 FX2000)를개발하고 이달부터 자사의 선반·밀링머신 등 CNC 공작기계에장착하고 있으며 기아중공업도지난달 일본 히타치정기와 기술제휴를 통해 32비트급 CNC컨트롤러(모델명 기아트롤)를 개발하고 오는 8월부터 자사의 공작기계 전기종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3월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교육용 CNC장치 출하대수 2천대를 돌파한 통일중공업도 최근 14인치 컬러 모니터와 3.5인치 플로피디스크기능·그래픽 애니메이션기능 및대형 TV연결기능 등을 장착한 CNC장치(모델명 SENTROLPROⅡ)를 개발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등 CNC장치 분야 사업을대폭 강화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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